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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여행
철원 고석정 꽃밭에서
by
한명화
Nov 11. 2022
10월의 마지막을 보내는 28일 여행지 마지막 코스로 철원 고석정 꽃밭에 가 보았다
건널목을 건너 입구에 들어서자
관리하시는 아주머니들은 10만 평의 땅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 꽃밭을 일구었으며 하나하나 다 자신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꽃밭이라고 자랑을 하셨다
입구에 들어서 둘러보니 정말 광활한 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저곳을 들러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라 모두들 지치기도 했지만 넓은 이 꽃밭을 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마침 우리 일행 앞을 지나는 저 장난감 기차는? 일명 깡통 열차
이 열차도 솜씨 좋은 동네 아저씨들이 직접 재작 하셨다고 자랑이다
우리는 1인당 2000원의 요금으로 깡통 열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았다
깡통으로 만든 열차는 채격이 큰 어느 분은 구겨 넣었다며 한바탕 웃고ㅡ
동심의 시간은 즐거움을 듬뿍 안겨 주었다
꽃밭은 다양한 꽃과 꾸며놓은 모형들이 관광객을 부르기에 멋진 구성이었으나 며칠 전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꽃들이 시들었다며 아주머니들이 꽃밭을 돌아보고 온 우리에게 미안했는지 계속 천재지변에 원망을 쏟아내시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다
얼마나 정성을 들여 이 넓은 땅을 개간하고 종목에 맞추어 꽃을 심고 가꾸었을까
개장을 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갑자기 찾아온 추위가 생글거리던 예쁜 꽃들의 생기를 앗아가 버렸으니ㅡ
하지만 이 넓은 꽃밭을 깡통 열차를 타고 돌아본 시간은 소년 소녀의 동심의 세계로 안내해준 재미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행은 100%의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을 남겨두어야 그 아쉬움을 마저 채우기 위해 후일을 약속할 수 있는 것
내년 가을이 오면
짝꿍과 다시 찾아오리라
10만 평의 대지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
한 마음으로 가꾸는 이 멋진 꽃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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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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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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