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란 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명화 Nov 11. 2022

철원 고석정 꽃밭에서

10월의 마지막을 보내는 28일 여행지  마지막 코스로 철원 고석정 꽃밭에 가 보았다

건널목을 건너 입구에 들어서자  

관리하시는 아주머니들은 10만 평의 땅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 꽃밭을 일구었으며 하나하나 다 자신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꽃밭이라고 자랑을 하셨다

입구에 들어서 둘러보니 정말 광활한 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저곳을 들러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라 모두들 지치기도 했지만 넓은 이 꽃밭을 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마침 우리 일행 앞을 지나는 저 장난감 기차는? 일명 깡통 열차

이 열차도 솜씨 좋은 동네 아저씨들이 직접 재작 하셨다고 자랑이다

우리는 1인당 2000원의 요금으로 깡통 열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았다

깡통으로 만든 열차는 채격이 큰 어느 분은 구겨 넣었다며 한바탕 웃고ㅡ

동심의  시간은 즐거움을 듬뿍 안겨 주었다

꽃밭은 다양한 꽃과 꾸며놓은 모형들이 관광객을 부르기에 멋진 구성이었으나 며칠 전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꽃들이 시들었다며 아주머니들이 꽃밭을 돌아보고 온 우리에게 미안했는지 계속 천재지변에 원망을 쏟아내시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다

얼마나 정성을 들여 이 넓은 땅을 개간하고 종목에 맞추어 꽃을 심고 가꾸었을까

개장을 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갑자기 찾아온 추위가 생글거리던 예쁜 꽃들의 생기를 앗아가 버렸으니ㅡ

하지만 이 넓은 꽃밭을 깡통 열차를 타고 돌아본 시간은 소년 소녀의 동심의 세계로 안내해준 재미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행은 100%의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을 남겨두어야  그 아쉬움을 마저 채우기 위해 후일을 약속할 수 있는 것

내년 가을이 오면

짝꿍과 다시 찾아오리라

10만 평의 대지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

한 마음으로 가꾸는 이 멋진 꽃밭에.


매거진의 이전글 철마는 달리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