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란 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명화 Nov 09. 2022

평화의 전망대에서

철원평야를 달린다

너른 평야에 곡창지대

이렇게 평화로운 들길에 경비 초소가 있고 탱크가 지나고 군인들이 경비를 선다

평화전망대에 관람을 가기 위한 통과의례

민간인 통제소에서 군인들의 검열을 받은 차는 다시 추수를 마친 너른 논밭을 지나며 달리기를 한 참

드디어 평화전망대 시설관리사업소 마당으로 차가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걸어서 갈 사람은 약 300여 m 산길로 오르면 되고 아님 2000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모노레일 타는 시간은? 8분여ㅡㅎ

우린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갔는데 한 번쯤 타볼 만하다 싶었다

드디어 평화전망대

입장하여 2층으로 올라가 먼저 영상을 보며 평화전망대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후 자유롭게 전망대 너머의 땅들을 눈으로도 망원경을 사용하여도 볼 수 있었다

가까이에 평야지대 너머로 6.25를 겪었던 격전지들이 보이고 나지막하게 북쪽의 하얀 집들도 보인다

연립처럼? 단층인가?

안내원의 설명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라고 ㅡ

이렇게 넓은 평야지대가  비무장지대라는 이름으로 오로지 동물들과 새들만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니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니 너무도 평화스럽고 가을빛이 지워져 가는 우리의 산하가 아니던가

동족상잔의 비극은 아직도 계속되는데

하늘을 맑고 푸르다

땅들은 평화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맑은 호수는 그 옛날 찾아오던 발소리를 그리워하고 가을은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슬픈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 넓은 땅에 얼마나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통일이 되어 우리가 함께한다면 말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가슴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이 슬픔은 언제나 활짝 환희의 노래를 부르게 될까

걸어서 내려오는 길 생각에 잠긴다

양쪽 다 서로를 지키기 위해 군비를 축척하고 수많은 돈을 들여 나 보란 듯 무기를 쏘아 올리며 위협을 하기를 현재 진행형이다

이는 누가 이득을 취할까

우리는 한민족이다

서로 손 맞잡고 군비 축척의 돈으로 경제 부흥을 꾀하여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로 우뚝 섰으면 하는 바람을 내려오다 건너편 길가에 홀로 서있는 하얀 평화의 성모상에게 부탁해 보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두루미 평화타운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