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첫날이다

by 한명화

11월의 첫날이다

하늘이 우울하다

아마도 단풍 고움을 알지도 못하고

낙엽 된 슬픔을 안다는 듯


11월의 첫날이다

억장 무너짐이 아직 그 꼬리가 길다

웃으면 안 될 것 같고

여행기를 올리면 안 될 것 같은


11월의 첫날이다

자연은 그 흐름을 가고 있다 묵묵히

인간의 삶이란 말도 그 뒤를 따른다

아직 푸른 잎들이 바람에 떨어져도


11월의 첫날이다

마음에 가득 찬 우울이란 말을 쓸어 담고 기지개도 켜보고 하늘도 보자

흐르려는 눈물도 깨끗이 닦아보자


11월의 첫날이다

삶은 엎질러진 물은 쓸어 담을 수 없다 한다

삶은 가슴을 펴고 다시 힘을 내보자 한다

그러자

우리 11월을 잘 담아내 보자





매거진의 이전글어찌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