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고 있다고?

by 한명화

TV를 보는데

성동일 님이 생선조림을 아주 맛있게 하고 있다

그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도 밥 해야겠다 생선 조림하고

냉장고를 열고 생선 서랍을 뒤진다

이쁜 며느리는 생선도 가지가지 채워두었다

고등어?ㅡno

임연수어?ㅡno

가자미?ㅡno

오징어?ㅡno

삼치?ㅡyes

호박을 깔고 삼치를 넣은 후 양파, 고춧가루, 찐 마늘, 후추 약간, 고추장 조금, 된장 조금에 참치 진액으로 간을 해 물 반 컵을 섞어 위에 잘 뿌려 주고 뚜껑을 덮어 불위에 올렸다

늘 ㅡ제일 자신 없는 게 생선 조림이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자 어? 이 냄새는?

아주 맛있는 생선 조림 냄새 성공이다

자작하고 달짝지근한 삼치조림은 호박의 부드러움으로 짝꿍과 둘이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털레비젼도 이럴 때는 아주 유익한 스승

점심 후 설거지를 하다 문득 고개 들어 창밖을 보니 아!ㅡㅡㅡ가을이 가고 있다

앞동 출구 쪽 은행나무가 바람 타고 하늘하늘 노란 비를 내리며 나무 위에도 차들의 등에도 입구에도 샛노랗게 색칠해 놓고는

내게 소리치고 있다

가을이 가고 있어

추위가 오기 전 어서 여행 가야지

이젠 가도 괜찮아 ㅡ라고

요즘 여행기 올리는 것도 죄스러워 어제부터 밀렸던 여행기 올리고 있는데?

그래 이제 여행가도 되겠지?

가을이 다 가기 전에ㅡㅎ

창밖에 보이는 동 입구의 샛노란 은행잎과 두런두런 얘기 나누다 소리친다

여보!ㅡ

우리 내일 여행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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