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만남은 하늘의 축복이야
우리는 전생에 자매일 거야 라며
동네에서 오래 살아도 어려운 만남인데
함께함에 행복하다 한다
언젠가
우리 동에 열정적인 동장님이 오셨었다
분당천에 꽃길을 만들면 정말 멋질 거라며 그 일을 맡아달라 하셨고 어느 가을 행사 날 꽃길 봉사 참여 신청을 받았다
우리 모임의 제일 멋쟁이이시고 제일 아름답고 몸매도 죽여주는 우리 모임의 제일 큰언니는 그때 신청하셨다
연세가 많아 어떻게 하냐는 나의 질문에 큰소리로 벌컥 나는 엄청 쌩쌩하고 지금도 봉사를 하고있다셔서 ㅡ합격
길냥이들의 대모이시며 우리 동생들 주저하지 않고 사 먹일 수 있어 너무 해피하다는 해피바이러스 둘째 언니는 동네길 지나다 강아지 산책시키는 중이라는데 왠지 나와 통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 스카우트?ㅡㅎ
셋째 언니는 커다란 농장을 하셨던 경력으로 아파트 뜨락에 꽃을 잘 가꾸어 찾아가서 뜻을 전하고 같이 놀자 스카우트
넷째는 봉사 열정 파이며 무던히 심성 착한 멋쟁이로 참여 신청서를 냄으로 합류
여섯째는 다른 단체를 이끌어 가던 전직 회장 출신으로 아직도 가족을 먹을 음식은 무엇이던 직접 자기 손으로 만들어 먹이는 가족사랑 지극정성파, 백옥피부에 단아한 멋쟁이로 함께하자 손 내밀어 합류
일곱째는 구수한 언어 사용으로 친근감 짱, 가장 오랜 봉사 파이며 울 총무로 어딜 가나 회원들에게 무얼 가져다줄까 라며 친정엄마처럼 챙기는 열정파
그리고 이사했다 다시 돌아온 가슴 절인 사연으로 언니들의 사랑 덩이 여리고 여리지만 미술 전공 지성파 막내
나는 다섯째이며 이 모임을 이끌어 가고 있다
사람 냄새나고 이기적이지 않고 배려심이 많고 특히 마음의 여유가 있는 여덟 명이 아파트는 다르지만 같은 동네에서 함께한다
지난 26일 10월이 가는 아쉬움으로 남한산성에 가을 나들이를 갔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파아란 하늘빛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들의 춤
살랑대는 가을바람은 가을 나들이 나선 우리를 반겨 주었고 수어장대를 향해가던 중
우쿨렐레를 멋들어지게 연주하는 분의 곁에서 신청곡을 외쳐가며 한바탕 노래도 불렀다
예전에 없던 용기가 어디서 나오는지 여행객들이 박수를 치며 지나가도 몇 곡을 모두같이 신나게 부르고는 다시 길을 따라 수어장대로 향했다
수어장대를 돌아보고 내려오는 숲 속 벤치와 탁자가 가을을 즐겨보라 부르기에 그곳에 앉아 각자의 가방에서 나오는 간식을 즐겼는데 특히 총무님이 구워온 군고구마가 단연 압권이었다
우리는 다시 성벽길을 돌아 내려오며 가을 속에 하나가 되어 즐거운 시간이 되었고 남한산성 행궁을 돌아보며 옛 역사를 느껴보고 점심을 먹은 후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막내가 쏜 커피와 과자를 먹으며 나눈 대화는
모두가 우리의 만남에 대한 감사함이었다
돌이켜 보니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여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았는데 특히 큰언니와 둘째 언니가 자주 지갑을 열어 동생들을 챙기기에 윤활유가 되어 분위기가 더욱 따뜻함이 넘친다는 것을 말하자 모두가 공감하며 감사해했다
만나고 알게 된 무던한 동질감의 발원은?
모두들 초창기에 입주해서 지금껏 30여 년 가까이를 이곳에서 살고 있는 동네 사랑파들
셋째 언니의 주문 하나는?
누구도 이사 가지 말라는ㅡㅎ
마음 따뜻하고 아름다운 노을로 향해가는
또 하나의 가을 정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