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불곡산 겨울맞이

by 한명화
불곡산 정상 정자

오랜만에 찾은 불곡산

아!ㅡ가을을 떠나보냈구나

나무마다 자랑하던 푸르름도

산등성이 곱게 물든 예쁜 단풍도

시절 인연 되어 가고 또 가고


하루 이틀 그리고 사흘

차곡차곡 잎새들 쌓이는 능선

푸르던 자취 다 떠나보내고

마른 갈잎 이불이 두텁기도 하구나

하얀 겨울 오면 춥지 않겠다


바스락바스락 낙엽의 노래

바스락바스락 음률 장단에

지팡이 두 개 집고 오르는 산길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는 바람은

찬 겨울 대문 밖에 와 있다 한다


불곡산 정상 향해 내딛는 걸음

오랜만에 왔다며 무디게 하네

예전엔 날다람쥐 자칭했는데

세월 담고 무딘 걸음 거친 숨소리

불곡산아 너 만나니 그래도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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