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다시 사랑나무 되어줘

by 한명화
예전에 키웠던 고무나무

30년 가까이 함께했던 고무나무

짝꿍의 정성으로 사랑나무 되어

찾아오는 지인들의 놀라움에

그냥 갈 수 없다며 사랑나무 안에서

한컷을 담아가는 기쁨 주었지

너무 오랜 시간에 힘이 들었는지

등이 조금씩 굽어 가고 있었어

그 모습이 안타까워

굽어가는 등을 조금은 펴 보자고

둘이서 양 쪽에 매달려

조심조심 등을 펴가고 있었어

나이 든 고무나무 힘들었었나 봐

어느 순간

우지직하는 소리가 들리나 했는데

굽었던 등이 갈라져 버렸어

다시 묶어 주며 애태웠지만 점점 말라가더니

30여 년 버텼던 힘 다 빠져버렸나 봐


짝꿍은

떠나간 사랑나무 그리워하다

곁에서 자라던 아기나무에

그 모습 담아내려 정성 쏟기 10여 년

이제

조금씩 하트 자리 잡아가고 있네

머잖아 너도 멋진 사랑나무 되어

짝꿍의 정성에 보답하며

사랑을 나누는 터 되어주렴

찾아오는 지인들 입 벌어져

네 앞에 포즈 잡고 행복해하게.

다시 키우고있는 고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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