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뻐꾹뻐꾹뻐꾹

by 한명화

날마다 오후 2시 30분이 되면

아파트 단지 안에 울려 퍼지는

뻐꾸기 노랫소리

오랜만에 짝꿍과 둘이서 점심을 먹고

발코니 차탁에서 커피를 마시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밖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노랫소리

??? 아! 뭐 좀 사자

아저씨는 좀 늦으면 가버리시니까

뛰어야 한다


현관을 나가 올라오는 엘리베이터에서도

뛸 자세로 마음 바쁘다

헉헉 뛰어 저 앞동에 서있는

뻐꾸기 차 앞으로 다가가자

반가이 맞으시며 천천히 오라신다

뻐꾸기 차 안에는

따끈따끈 두부와 순두부,

청국장, 콩나물, 계란, 떡볶이 떡, 떡국떡,

여러 종류 장아찌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30여 년을 한결같이 다니시는 아저씨

식품을 믿고 사 먹게 되니 마음 편하다

언제나 변함없는 무언의 약속 시간,

따끈따끈한 두부도 변함이 없다


뻐꾹뻐꾹 소리에

오랜만에 달리기 하고는

콩나물과 두부, 순두부를 사고

요즘 대세라는

깻잎 장아찌까지 봉지 하나 더 들고는

구매 성공했다는 으쓱함에

돌아오는 발걸음 신바람 났다


오늘 저녁 식탁에는?

시원한 콩나물국에 두부부침과

깻잎 장아찌도 식탁에 올려야겠다며

휴일 오후 여유 즐기고픈 바람에

저녁 메뉴 걱정하나 슬며시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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