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옷깃 여미는 계절

by 한명화

한파에

집안에 계시라 문자에

굳이 여러 번 알려주지 않아도 알거든요?

흰머리 소녀라는 걸

하지 말라면 더 하고픈 사춘기인가

단디 옷 차려입고 문을 열었다


사락사락

하얀 눈길 나란히 밟으며

알싸한 찬바람 뺨을 스치는

공원 산책길의 행복한 시간

따뜻한 햇살 담아놓고 기다리는

우리 만의 벤치를 찾아 걷는다


아름다운 단청 뽐내는 이층 정자

겨울바람 스쳐 지나가는데

호수 향해 선 소나무

푸르른 녹음의 자존심 높이 세우고

꽁꽁 얼어붙은 하얀 호수를

안쓰러이 내려다본다


겨울이다

차디찬 바람길 지나지 못하게

옷깃 여미는 계절이다

그대와 나

따뜻한 마음은 열고

따뜻한 손길은 내밀어보자

따뜻한 시선과 사랑으로

2022년은 가고 있는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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