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감사하고 행복한 송년회

by 한명화

어제는 하루가 바빴다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는 따뜻하고 사랑하는 지인들의 모임 2022년 송년회의 점심식사를 했다

올해 송년의 점심은?

날씨 탓에 운전금지하고 택시를 타고

값도 비싼 한우 전문점까지 갔었다

모임을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지만 생각은

각자 다르기에 되도록 이런저런 결정은 회원들의 뜻을 따른다

송년회의 장소를 정할 때 누군가 말했다

'호텔 분위기로 안 갈 거면 한우로'라고

작년, 재작년 두 번의 송년회를 호텔로 예약했다가 코로나로 해약을 했던 터라 더 크게 외친 것 같다

그러자 또 들려오는 소리

'ㅇㅇㅇ으로 갑시다'

'한우는 그곳이 최고야'라고

별다른 이견들이 없는 것 같다

식사 후 분위기 있는 찻집에서 차를 마시면 된다는 의견들이 모아지고 있었다

난 반대!

모두들 저리 좋아하는데 그냥 결정하면 될 것을 이라며 나오려는 소리를 꾹 눌렀다

의미 있는 날이라고 하며 굳이 바글바글한 그 집에 가서 그 비싼 한우를 먹어야 하는지

분위기 있는 동네 식당도 많다

가까운 곳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담소를 나누면 될 것을 하지만 듣고 있는 귀에 들어오는 모두의 환호에

'그래 일 년에 한 번은 조금 과해도 어쩌겠어 모두의 바람인데'라는 생각에 결정했었다

오늘

송년회라는 단어를 가만히 속삭여 본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서로 나누기 위해 갖는 모임일 것인데 무언가 조금 아쉬움이 있다

어떤 모임이든 그 한 해를 돌아보며 내년을 설계하는 귀한 자리일 것이다

한 해를 보내며 간단한 식사와 차를 마시며 서로에게 감사하는 시간이 아닌지

요즘 너무 많은 송년 모임을 마주한다

음주 가무에 떠들썩한 모습들

술 취해서 벌어지는 가슴 아픈 사건 사고들

너무도 안타깝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요즘 젊은이들을 가운데 또는 회사나 동호회등에서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조용하고 의미 있는 송년회의 모습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어제는

식사 후 동네 찻집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이런저런 수다삼매경에 빠져 실컷 웃고 즐기다가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 모두에게 2022년 우리 모임에 관한 소회를 들었다

모두가 하나 같이 언니, 아우들을 만나 너무도 감사하고 행복했던 한해였다며 내년에도 서로 더 배려하고 사랑하자라는 것이었다

서로에게 감사했다며 인사를 하고 일어서려는데 우리 왕언니의 외침에

모두가 빵 터졌다

'나 마지막으로 할 말 있어

내 나이 많다고 나 빼놓으면 안 돼

내년에도 그다음에도 쭉 나도 같이 놀아줘'ㅡ라고

어제 우리의 송년회는?

참 좋은 언니들 아우들과 함께한 너무도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왕언니의 외침대로

내년에도 또 그 후에도 모두 건강하셔서 행복한 시간들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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