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섣달 그믐날

by 한명화

TV를 보았다

다큐멘터리인가?

두루미를 관찰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화면 가득 아름다운 춤사위 가득

우아한 그 아름다움에

나도 몰래 휴대폰을 집어든다

어디서든 눈에 띄는 사물에 셔터를 누르는 것이 거의 습관적이다

계속해서 장면은 변하고 나는 기다린다 셔터를 누르기 위해ㅡ

화면을 채우는 우아한 날개 춤을ㅡ

어느 순간 날아오르는 두루미 행렬

화면은 어느 사이 무대가 되고

하늘 가득 차오르는 무희들의

설맞이 축하공연이 우아하고 아름답다


내일은 설이다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지켜냈던

우리의 명절이다

계묘년이 비로소 시작되는 날

두루미들 아름답고 힘찬 역동 보며

행복한 설 맞으라 한다

복 많이 받으라 한다

오늘

섣달 그믐날

아프고 힘들었던 일들은 모두 떠나보내고

내일은

정월 초하루

계묘년의 설 맞이 하라 한다

따뜻한 사랑으로 가득 채워서

아름다운 날 돼라 한다

섣달 그믐날

두루미의 아름다운 날갯짓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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