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봄맞이해야 하니까

by 한명화

입춘도 지나고

우수도 며칠 남지 않았다

며칠 전

겨우내 거실에 입주해 푸르름으로

기쁨을 주었던 손님들

다시 발코니로 내 보내고

소파 앞에 펼쳐져 겨울을 잘 보내게 했던

따끈따끈한 아랫목도 치웠다

봄이 온다는 여기저기 소식에

겨울이 깊이 들어앉았던 집안의 겨울을 보자기에 곱게 싸 들어 내고는

봄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오전 내 잔뜩 찌푸렸던 하늘에

해님이 따스한 빛을 보내오고 있다

이제

봄이 가까이 와 있다며

우수가 며칠 남지 않았다 한다

옷방에 줄줄이 걸려있는 겨울바라기들은

언제 치워야 하나

며칠만 꾹 참고 있다가

샥ㅡㅡ정리를 하고는

살랑이는 봄바람 마주하고 미소 지을

봄 원피스랑 머플러도 손질해 두어야지

상큼한 봄맞이 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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