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봄소식에

by 한명화

분당천 산책길 나선 오후

개천가

아직은 겨울바람 기세 등등 한데

봄이 오는 길목이라며

하얀 털옷입은 버들가지 우체부

하얀 우편낭 살며시 열고

봄아가씨 손 편지 전한다며

아직은 깊은 한겨울이라고

떠날 마음 없는 고집불통 겨울에게

어서어서 떠날 준비 하라고 한다


겨우내

추위에 떨던 까만 나무들

먹이 찾는 개천의 발춤 바쁜 오리들

얼음 뚫고 흐르던 개울 물

삐쭉 파란 싹 땅 위에 살짝 올려놓고는

깜짝 놀라 두리번거리는 새싹

봄소식 애태우며 기다리는데

버들가지 우체부 전한 소식에

빙그레 미소 지으며 반겨하겠지

애타게 봄님 기다리는 흰머리 소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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