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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다시찾은 현충사에는 1

by 한명화

날씨는 계속 한랭

아산 현충사에 가 보았다

35년 만에 가본 현충사는 천지개벽

우아한 기품으로 우리의 숭고한 정서를 전하고 있는 듯한 옛 현충사의 모습은 간데없고 웬 너무도 현대적인 어떤 미술관 입구에 온 것 같은 이질적인 모습이었다

하기사 강산이 세 번도 더 변했으니 변하기도 하겠지만 현충사 앞에는 오로지 넓음을 강조하는 것 같은 엄청난 광장? 이 있었다

왜? 이게 현충사인가?

옛 모습은 어디로?

의아한 마음으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을 건너서 광장으로 걸어 들어가 입구로 향했다

입구를 통과하니??? 웬 능이 있지?

엄청난 크기의 능이 있어 다가가 보니 충무공 이순신의 기념관이었다

기념관이 웬 능 처럼?

의아해하는데 짝꿍의 설명은 아마도 기온 조절하기가 쉬워 요즘은 이 처럼 많이 짓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출입구를 찾아 돌아가니 기념관의 문이 닫혀있어 들어갈 수가 없었고 전시관은 개관 중이어서 들어가는데 입구에 나타난 ㅡ충무공을 참배하다ㅡ란 글귀를 보자 갑자기 마음이 엄숙해진다

전시관에는 이순신의 사적 가치가 있는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왠지 허전한 느낌이 너무 컸다

외관에서 바라본 웅장함에 비해 너무 약한 것이 아닌가 싶어 안내인에게 물었다

예전에는 큰 거북선도 있고 총통포도 있었는데 이곳에는 왜 거북선이 없느냐고 묻자 메마른 대답이 온다 ㅡ없어요ㅡ라는 단답이었다

기대가 커서 인가?

기념관에는 뭔가 있을 것 같은데 닫혀있고 영정과 큰 칼 교지등이 있었고 한쪽에 설치해 놓은 화려한 깃발을 세운 작은 배 반쪽 모형이 비치되어 있었다

예전의 현충사에 비치되어 있던 거북선과 엄청난 크기의 큰 칼 등이 없어서인가?

뭔가 허전하고 또 뭔가 잔뜩 빠진 것 같은

허탈함에 천천히 전시실을 나와 현충사 사당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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