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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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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an 30. 2023

다시찾은 현충사에는  1

날씨는 계속 한랭

아산 현충사에 가 보았다

35년 만에 가본 현충사는 천지개벽

우아한 기품으로 우리의 숭고한 정서를 전하고 있는 듯한 옛 현충사의 모습은 간데없고 웬 너무도 현대적인 어떤 미술관 입구에 온 것 같은 이질적인 모습이었다

하기사 강산이 세 번도 더 변했으니 변하기도 하겠지만 현충사 앞에는 오로지 넓음을 강조하는 것 같은 엄청난 광장? 이 있었다

왜? 이게 현충사인가?

옛 모습은 어디로?

의아한 마음으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을 건너서 광장으로 걸어 들어가 입구로 향했다

입구를 통과하니??? 웬 이 있지?

엄청난 크기의 능이 있어 다가가 보니 충무공 이순신의 기념관이었다

기념관이 웬 처럼?

의아해하는데 짝꿍의 설명은 아마도 기온 조절하기가 쉬워 요즘은 이 처럼 많이 짓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출입구를 찾아 돌아가니 기념관의 문이 닫혀있어 들어갈 수가 없었고 전시관은 개관 중이어서 들어가는데 입구에 나타난 ㅡ충무공을 참배하다ㅡ란 글귀를 보자 갑자기 마음이 엄숙해진다

전시관에는 이순신의 적 가치가 있는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왠지 허전한 느낌이 너무 컸다

외관에서 바라본 웅장함에 비해 너무 약한 것이 아닌가 싶어 안내인에게 물었다

예전에는 큰 거북선도 있고 총통포도 있었는데 이곳에는 왜 거북선이 없느냐고 묻자 메마른 대답이 온다 ㅡ없어요ㅡ라는 단답이었다

기대가 커서 인가?

기념관에는 뭔가 있을 것 같은데 닫혀있고 영정과 큰 칼 교지등이 있었고 한쪽에 설치해 놓은 화려한 깃발을 세운 작은 배 반쪽 모형이 비치되어 있었다

예전의 현충사에 비치되어 있던 거북선과 엄청난 크기의 큰 칼 등이 없어서인가?

뭔가 허전하고  또 뭔가 잔뜩 빠진 것 같은

허탈함에 천천히 전시실을 나와 현충사  사당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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