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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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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an 31. 2023

현충사에 다시 가다 2

충의문
현 현충사 입구
옛 현충사 입구
사당 가는길의 소나무 길
아름다운 소나무
홍살문
사당가는길의 소나무 길
현 충의문
옛 현충사 사당 앞 충의문
현 현충사
옛 현충사
현충사 옆 대나무 숲

기념관을 나와 안으로 들어가자 충의문이다

여기서부터 현충사라 보면 되는 것 같은데

소나무 숲 옆에 현충사 입간판이 있었는데 현충사의 내력을 안내해 두었다

그 역사를 읽어보고 안으로 들어간다

현충사에 들어가는 길이다

아름답고 우아한 소나무가 감탄을 자아낸다

길 양옆을 지키는 소나무를 보며 옛 기억이 떠올랐다

현충사 사당 앞에 일본의 이끼다 소나무가 웬 말이냐며 한 참 떠들썩했던 때가 있었는데 현충사의 모든 구조를 다 제 정비하고 사당의 위치도 옮기면서 이 소나무 길도 다시 꾸몄으리라

35년이 지나 다시 왔으니 옛 모습은 간데없고 모두가 새롭지만 이 소나무길은 정말 아름답다

소나무길을 걷다 보니? 예전에는 홍살문이 없었던 것 같았는데 홍살문이 나오고 저 앞에

충의문이 보인다

충의문도 새로 세웠구나

단청이 아름다운 충의문을 지나 사당으로 올라갔다

이순신 장군의 커다란 영정이 모셔져 있었는데??? 영정의 틀이 눈에 거슬렸다

우리 고유의 영정틀은 단아한데 이 영정틀은 붉은 몇 층의 지붕이 중국 여행에서 보았던 사당들의 그것을 닮았다는 생각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행을 하며 영화 촬영지나 옛것을 만들어 놓은 곳에서 가끔 만나는 왕의 의자나 왕비의 의자 위에도 현대의 작품들에서 흔히 보았던 모형이었다

왜 우리 고유의 단청색이나 고유의 형태를 유지하지 않고 어느 곳의 흉내?를 내는 것처럼 만들어 놓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고인이 되신 창하시는 어느 분께서 외치시던

ㅡ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ㅡ를 잊었나?

씁쓸한 마음으로 향을 사르고 묵념을 한 후 그 안의 물건들을 살펴보았는데 차마 사당 안에 카메라를 들이댈 수는 없었다

분향을 하고 잠시 장군을 생각하며 사당 옆 대나무 숲을 돌아보며 장군의 애끓는 시를 읊어 보았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 가는 애를 끊나니ㅡ


집에 돌아와이 글을 쓰며 비교해 보기 위해

옛 사진을 찾아보았다

예전에는 필름을 아끼느라 풍경 말고 꼭 인물을 담아 사진을 찍었었다

유아교육기관을 운영할 때 아이들과 함께 갔던 사진을 찾았다

둘째 딸을 낳고 15일 지났던 날 소풍날이 잡혀 젖을 먹던 그 어린 아기를 데리고 갔었는데 함께 가셨던 아이들 할머니들이 걱정이 대단하시며 아기를 맡아 주셨었다

그때 아기를 안고 큰아이와 셋이서 정문 입구에서 찍었던 사진인데 지금 아이들이 자라 39세가 되고 36세가 되었다

참 세월이 많이도 지났구나

현충사 입구에서 찍은 사진 뒤쪽의 산등성이 모습이 다른 것을 보니 위치가 많이 변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현충사의 모두가 바뀌었구나 라며

현충사를 다시 돌아보고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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