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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4월에 다시 만나 웃자
by
한명화
Feb 6. 2023
며칠 전
날씨도 춥고 길도 멀고
하지만 서로 멀리서 반가움으로
남한산성두레로 달려오는 반가운 사람들
1980년 중후반쯤 만난 인연들이다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들의 인연으로 만나 유아교유기관을 이끌어가는 원장님들이 되었고 서로 이끌어주고 함께하며 모임이 결성되어 어언 40여 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고 이제는 인생길에서 가끔씩 만나는 벗이 되어있다
오랜 세월이 지나다 보니
누구는 국문학을 다시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교단에 섰고 글을 쓰며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이제 정년이 되어 브런치 작가로
글쓰기를 하며 강의도 하고 ㅡ
누구는 열심히 창과 춤을 연마하여 아직도 현직에서 창을 부르며 춤을 추고 있어서 길게 늘어뜨린 속눈썹을 붙이는 화장에 한복의 자태가 잘 어울리는 멋진 모습이었고ㅡ
누구는 계속해서 공부를 병행하며 직업도 많이도 바꾸더니 심리상담학 박사가 되었다 했는데 신학도 해서 목사님이 되었다며 작은 개척 교회에 시무 중이라 하고
ㅡ
누구는 아직도 유아교육을 하고 있다 하고
ㅡ
누구는 신생아들이 세상에 나와 의지하는
아가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고
ㅡ
모두들 이제는 머릿결에 염색도 하고 얼굴에 이쁜 주름도 생겼지만 만나니 모두 옛 시절로 돌아간 듯 하하 호호 웃음이
가득하다
아직도 현직에서 너무 바빠서, 또 너무 멀리 이사를 해서 참석을 못하고 참석자는 여섯
두레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근처의 근사한 찻집으로 자리를 옮겨 수다 삼매경 중에
우리의 인연이 벌써 4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회장을 맡고 있으니 이제 운전도 못하고 회장 그만 끝내 달라하자 모두 난리다
한번 회장은 영원한 회장이며 회장님 그만두면 우리 모임이 와해될 거라고 우리의 중심이 무너지면 안 된다며 절대 안 된다는 모두들의 의견에 늘 믿고 따라주니 고맙기도 하고 또 책임도 담겨온다
참석하지 못한 회원 중 코로나 이후 연락이 끊겨 모두들 걱정을 하며 안타까워하는데
2021년 중반부터 톡방에 숫자 하나가 계속 따라붙어서 걱정이 되다가 연락이 안 되니 속이 상했다가 말은 안 했지만 사실 혹시? 라며 두려운 생각이 따라왔었다
무심히 지날 수도 있지만 팀을 끌어가는 입장에서는 마음이 가지 않을 수가 없기에ㅡ
오랜 세월 서로 인연의 끈으로 가끔씩 모임과
톡방에서의 인사로 벌써 이제는 초로의 길 앞에 서있는 모습들이 아이들처럼 웃고 또 누군가의 아픔을 나누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우리 팀에는 대단한 열정과 빛나는 투지가 정말 좋아 사랑하며 존경하는 그녀가 있다
사실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너무 잘 안다
어떤 문제가 있을 때는 눈빛 교환으로 서로의 뜻을 읽어내는 정도니까ㅡㅎ
누구에게나 관심을 주고 전화를 하고 두루 살피기를 잘하는 아주 좋은 그녀가 있기에 지금껏 유지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20년? 아니 10년?
얼마나 이 좋은 사람들과의 모임을 지속할 수 있을까?
모두 4월에 날 잡아 다 같이 보자는 약속을 하고 나오며 예전과 다르게 마음속에 왜 자꾸 물음표를 달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연락이 닿지 않는 그녀를 향한 무거움에서 벗어나지 못해서인가?
주어진 삶의 길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아도 짧은 시간 같은데
무거움 내려놓고 좋은 일만 생각하자
아자!
4월에 다시 만나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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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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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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