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행복이 뭐 별거 있나?

by 한명화

일이 있어 잠시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

마트로 향했다

며칠 전부터 마트 다녀와야지 말로만 ㅡ

마트에 들어서니 눈에 들어오는 구매목록

쇼핑키트에 사과를 담고 감도 담고 야채 코너를 찾으니 깜짝 야채값이 너무 비싸다

하지만 어찌하랴 살건 사야지

깔끔하고 통통한 무하나, 초당두부 큰 거, 물미역, 냉이도 한 봉지를 담고 우유와 그리고 막걸리도 2병을 담았다

오늘 저녁에는 냉이 된장국에 물미역초무침

또 막걸리도 한잔 드려야겠구나ㅡ라며

장보기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거의 동시에 배달분이 오셨다

감사히 물건을 받아 정리를 하는데

주방으로 오신 짝꿍이

우와ㅡ막걸리다 라며 함박웃음이다

부지런히 장바구니 정리를 하고 식사 준비를 한다

쌀을 씻어 밥솥을 불에 올리고

쌀뜨물에 고추장 된장 양념을 풀어 끓이다가

간을 맞추고 파 마늘도 넣고는 펄펄 끓는 국물에 손질해 둔 냉이를 넣고 잠깐 끓인다

향긋한 냉이 냄새가 시장기를 재촉한다

식탁에 김치랑 구운 간장김 에어프라이에서 익은 고기도 조금만 올리고 간장숙성 고추 무침과 맛있게 끓여진 냉잇국에 방금 솥에서 나온 밥이 올려지고 막걸리 사발도 두 개 꺼내놓았다

짝꿍이

와!ㅡ냉잇국이 기가 막히네

봄이 오긴 왔구먼 이라며 활짝 웃으신다

막걸리 사발에 막걸리가 부어지고

식탁에 마주 앉은 부부의 표정에 미소가 피어나고 식탁엔 행복도 한바가지 넉넉히 담아 함께 올려졌나 보다

짝꿍과 마주 앉아 웃으며 식사하는 이 시간

행복이 뭐 별거 있나?

소소한 삶 속에 꾸려지는 이런게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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