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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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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Feb 17. 2023

멋스러운 운곡서원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 있는 1990년 11월 충청북도 문화재 11호로 지정된 운곡서원은

간략해 보면

이미 이곳에 있던 백운서당을

1602년 운곡서원으로 이름하고 주자의 위폐를  모셨으며 1868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철폐되었다가 1894년 복원되었으며 1963년  중수되었다

여행을 위해 운곡서원에 관한 공부를 미리 좀 하고 출발

목적지에 가까이 왔을 때 좀 헤맸는데 이유는

동네 개천길을 따라 좁은 길로 들어간 때문이다  

의문을 품으며 들어가니 주차장이 있었고 아름드리 엄청난 굵기의 느티나무가 아래쪽에 2그루 위쪽에 3그루가 있었다

느티나무는 오랜 세월이 지났음을 말해주고 있었고 보호수라는 입석이 곁에 있었다

느티나무에 감탄을 하며 홍살문을 지나  태극무늬의 그림이 있는 아름다운 경모문  앞에 섰다

경모문을 밀고 들어가자 양 옆으로 동재와 서재가 있었고 강당자리는 주춧돌만 남아 있었다

동재의 방문을 열어보니 옛 시골집의 방모습이었고 서재의 부엌문을 열자 부엌에는 썰렁 아무것도 없었다

주춧돌을 지나 안쪽의 춘추문 앞에 섰다

춘추문은 경모문과 쌍둥이 같은  모습으로 태극무늬가 있는 아름다운 문이었고 현판에 춘추문이라 쓴 글귀만 달랐으며 굳게 잠겨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안타깝지만 다시 돌아 나와서 옆 담벼락을 타고 돌아 커다란 느티나무 옆 낙엽이 쌓인 곳에 올라 안을 들여다보니 운곡서원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는 서원을 볼 수 있었다

규모는 작았으나 간결하고 아름다운 건축미의 운곡서원은 주변의 엄청난 크기의 느티나무와 굵은 소나무가 주변의 풍광을 정말 운치 있게 보여주고 있었고 우리 고유의 돌을 쌓아 백회를 바르고 기와를 얹은 담장은 정말 멋스러웠다

천천히 여유롭게 풍경을 즐기며 한 바퀴 돌아보는 맛은 도포자락 휘날리며 갓 끈 고쳐 쓰고 천천히 여유를 즐기는 멋스러운 선비가 되어 잠시 휴식을 취하는 기분이 되었다

멀리까지 와서 이 토록 멋스러운 풍경의 서원과 오랜 세월을 안고 있는 다섯 그루의 느티나무를 만난 것만으로도 커다란 행운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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