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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Feb 16. 2023

죽주산성에 가보니

북포루
송문주장군 사당 오르는 45계단

안성의 죽주산성을 가 보기로 하고 먼저 죽주산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죽주산성은 전체둘레 약 1668m에 복원된 높이 2.5m (원래는 6~8m)이다

이곳에는 신명 송문주 장군에 대한 소개가 있는데 1236년 고려 고종 23년 죽주방호별감 송문주는 몽고군이 여러 차례에 침략했으나 모두 물리쳤다

채이공이 쓴 묘비에 보면 몽고군이 죽주산성을 둘러싸고 물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전술을 펼쳤으나 죽주산성 안에는 물이 풍부하고 연못에 많은 잉어가 있었는데 몽고군에게 멀리에 와서 배가 고플 것이니 이 잉어로 군량미를 하라고 보내자 놀란 몽골군이 퇴각하게 되고 이를 뒤쫓아 무찔렀다 한다

사람들은 송장군의 승전소식에 그에게 신명 장군이라 불렀다고 한다

발굴을 펼친 이 산성 안에 접수시설 6기와 조선시대 시설 2기가 발견되어 예로부터 물이 풍부한 죽주산성임이 증명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찾은 죽주산성

네비의 안내가 없다면 찾기도 어려울 것 같은 길을 지나 비탈길의 산길을 돌아가는 길몫에 커다란 돌에 죽주산성의 명패가 있었다

조금 더 오르자 드디어 죽주산성

입구 쪽에 차를 세우고 안내판을 읽어 보고 비스듬히 오르는 길을 오르자 산성의 동문이 양 날개를 편 산성을 가르며  서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공사 현장이었고 그 앞에 공사안내에 접수시설 개선사업의 안내판이 있었다

우측으로 돌아 산성을 오르려는데 신출귀몰 장군 신명 송문주의 안내판이 읽고 가라며 발길을 잡아 안내글을 읽고 다시 한번 명장군을 기억하며 산성길로 들어섰다

오르기에 편안한 길 별로 지 않은 것 같은데 갓길로 가서 밑을 내려다보니 아찔했다

또 산성을 돌아보며 돌의 색이 다른 것은 옛 산성의 원형돌과 복원한 돌이 확연히 차이를 내고 있어서 복원구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산성 위에서는 안성의 모습이 훤히 내려다 보였으며 평일 오전 이른 시간이라 호젓하고 편안한 여유를 즐기며 천천히 걸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걷다 보니 검은빛의 멋진 겨울나무 한그루가 외롭게 서있었는데 다가가 보니 북포루였다

북포루에는 밖을 향하여 포를 쏠 수 있는 포구멍을 바윗돌로 둘러싸 포수가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한 것 같았다

그때의 현장은 목숨 건 사투였겠지만

오늘의 현실에 비친 모습은?

성벽의 한 끝 높은 성벽 위에 설치된 설치 작품처럼 너무 멋진 풍경이 되어있었다

북포루를 지나 성벽 위를 천천히 걸으며 둘이라서 이런 외진 역사의 현장에 올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얼마쯤 걸었을까 죽주산성에서 가장 가파른 구역을 만났지만 잘 정비되어 있어서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었는데 그 정상에는 여러 곳을 향하는 이정표가 우뚝 서 있었다

정상이라 생각한 곳을 내려오며 바람이 차지만 상쾌한 기분에 노래가 절로 나와  가사가 너무좋은 임영웅의 인생찬가를 부르며 걷고 있었다

죽주산성은 그리 크거나 험하지 않고  잘 정비된 산성길이 걷기에 좋았으며 어느 곳에서도 안성의 시가지가 내려다 보였다

산성을 한 바퀴 돌아 내려와 이제 공사장이 있는 성안 쪽 길을 돌았는데 새로 만든 터를 지나자 송문주 장군 사당을 안내하고 있었다

길에서 올려다보니 돌계단이 높아 잠시 망설였지만 후회하지 않으려 돌계단을 오른다

힘들게 올라 작고 아담한 사당에 도착 사당을 한 바퀴 돌아보니 외벽을 빙 둘러 장군의 활약상을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다

사당의 문을 살며시 열어보니 장군 인물화가 비치되어 있었는데 당차보이는 모습이었다

사당을 내려오며 세어보니 돌계단이 45개나 되었지만 역사적 인물을 만나고 그 역사의 이해가 더 깊어졌기에 둘러보고 오기를 잘했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사당을 나와 천천히 죽주산성을 나오며 언젠가 공사 중인 접수시설이 완비되고 제대로 모습을 갖추었을 때 다른 계절에 다시 와서 산성의 둘레길을 여유롭게 돌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약속처럼 걸어두고 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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