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마주 보고 웃고 살아도 모자랄 시간

by 한명화

세월은

쏜 화살처럼 지난 찰나의 시간

돌아 보면

가시밭 길도

울퉁불퉁 자갈밭 길도

굽이치는 파도 같은 길도

억척스레 겁 없이 걷고 걸었는데


붉은 노을빛 하늘 보면

어이 아련한 걸까

지는 낙엽을 보면

왜 이유 없는 슬픔이 올까

마주 보는 내님의 은빛 머릿결 보면

왜 가슴이 아려오는 걸까


햇살 좋은 오후 길을 걷는다

개천가를 지나 공원의 산길을 돌아

툭 터진 탄천의 이제는 맑은 물을 본다

오랜 세월 얼마나 탁했으면

탄천이라 했겠는가

이제는 오명을 씻고 맑은 물이 흐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을 기다렸을까


길을 걷는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햇살이 너무 좋다

천천히 걸으며 마주 보고 웃는다

함께 웃을 수 있어 행복하다

그렇구나

마주 보고 웃고 살아도 모자랄 시간

주어진 날들을 행복이란 색칠로 꾸며보자

아주 곱고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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