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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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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r 30. 2023

연천의 고구려 당포성

당포성 동벽을 오르는 길
당포성 정상
임진강
목화밭

당포성을 찾아 연천의 길을 달리는데 길 양옆으로 고구려 무사들의 그림이 그려진 방어벽이 보인다

? 웬 고구려 무용총에서 보았던 무사들 이라는 의문이 풀리기도 전에 당포성 안내 글이 보이고 길 따라 오르니 당포성이었다

? 뭐지ㅡ 뭐가 없는데ㅡ

주차를 하고 내려 살펴보니 안내문들이 있었다

당포성 ㅡㅡ 사적 제468호

고구려시대 임진강과 당개나루터 부근의 물길이 느려지는 여울목에 돌로 쌓은 특이한 평지성이다

고구려는 이곳을 통해 개경으로 북상하는 신라군의 침략을 막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쌓았고 신라가 점령한 후 성벽을 고쳐 쌓고 계속 사용하였다

이 때문에 이 성터에서는 고구려 기와와 신라의 기와가 많이 출토되었다는 설명을 읽고 나니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굴곡이 많았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제 저 앞의 당포성을 찾아간다

강가의 그저 평평한 평지를 걸어 그리 크지 않고 길지도 않은 성이었다

강변 길 성벽을 돌아 성의 동벽 계단을 올라

정상에 올라보니 온갖 풍상을 견디며 이리저리 휜 자태를 뽐내는 나무 한그루가 서 있었고 강을 내려다보며 이곳이 요충지라는 지형을 생각해 보았다

여기저기 다른곳의 성을 돌아보았지만 이 처럼 평지에 성곽도 없는 작은 성은 처음 마주해서 필요에 따라 지형에 맞게 성을 쌓은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당포성?

볼것도 없는데? 라며 들어섰지만 고구려와 신라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요충지를 놓고 얼마나 싸웠을지를 생각하며 동벽을 내려와 밋밋할 것 같은 이곳에 볼거리로 세워놓은 달님이랑 바람개비 동산 특히 오랜만에 만난 목화밭을 반갑게 돌아보았다.

지나는 길에 잠깐 들러 부담 없이 만나볼 수 있는 연천에 고구려가 쌓은 당포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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