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에 의하면 호로고루가 있는 임진강 고량포 일대를 호로하라 불렀다 하니 왜 호로인지 그럼 고루는요새? 또는 성?으로 이해가 되었다
임진강 북안에 있는 연천 호로고루는 현무암 지대위에 구축한 삼각형 모양의 강안 평지성으로이 앞에 소개했던 당포성과 연계된 비슷한 모양의 고구려성이었다
호로고루는 6세기 중엽 이후 약 200년간 고구려와 신라의 국경하천으로 임진강유역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보이며 2001년 4차에걸친 발굴조사에서 위계가 높은 유물이 대거 출토되어 고구려 국경방어 사령부에 해당하는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착하니 입구에 아주 커다란 광개토대왕비가 우뚝 서 있어 의아했다
안내문에 2002년 민간에서 펼친 남북 사회문화 협력사업으로 북한에서 모형을 만들어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로 보낸 광개토대왕비로 민화협에서 보관하다가 2015년 연천군에 무상으로 기증하였다고
연천군은 남북통일과 화합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남한지역을 대표하는 고구려유적지인 이곳에 설치하였다고 한다
바로 옆에 홍보관이 있어 들어가 둘러보는데 안내하시는 분이 발굴조사한 흔적이 지금은 평지로 다 덮어두었다며 이곳에 비치한 사진으로만 볼 수 있다고ㅡ
홍보관을 돌아보고 호루고루성으로 향했다
성벽 정면에는 성을 쌓은 척조기술을 볼 수 있도록 했고 성벽을 따라 돌아가자 성의 정상에 오르는 계단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드라마 촬영지라는 안내판도 있었다 하늘계단을 올라 성 정상에 오르니 그리 넓지 않았으며 그곳에서는 임진강과 앞, 뒤로 전망이 잘 보여 성으로써 전망지 역할도 확실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성 정상에서 내려와 본 전면에는 집수시설이 있었으며 그 규모가 컸다한다
성 끝 지점에는 망향단이 설치되어 있었고 다시 앞으로 나오자 솟대와 넓은 잔디 광장에 거리를 둔 의자 두 개가 마주 보고 있었고 이 잔디밭에는 여러 곳에 마주 보는 의자가 비치되어 있어 상대를 바로 바라보고 알라는 그 옛날 강 건너 신라를 마주 경계하라는 뜻?
의자들의 잔디밭을 지나 나오자 고구려의 상징인 상상 속의 새 세족오 조각상이 있었다
세족오를 지나 주차장으로 나오니 앞쪽에 통일바라기라는 커다란 비가 세워져 있었다
철원과 연천 지역에는 들르는 곳마다 통일의 염원을 곳곳에 새겨있어 그 바람이 진하게 다가온다
호로고루를 돌아 나오며 평화롭고 아름다운 고구려 유적지인데 그 시절에는 이곳이 얼마나 위험 지역이었는지를 생각하며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의 역사적 사적지에 있었다는 사실에 고대와 현대를 넘나든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