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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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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pr 05. 2023

왕들도 넘은 말티재

보은성
보은성 위 전망대를 향하는 통로
말티재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말티재
말티재 백두대간 관문 안내
보은탄생 600주년 기념비
       자비성
네비에 나타난 꼬부랑 말티재
봄꽃 아름다운 말티재

충북 보은군 장안면의 말티고개 경관에 대한 추천에 찾게 되었다

말티고개는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고려태조 왕건이 속리산 구경을 오면서 고개를 넘기 위해 얇은 박석돌을 운반하여 길을 닦게 했기에 박석 고개라 불렸다는 설

그 후 조선 세조가 속리산 행차 때 별궁에서  타고 왔던 가마에서 내려 말로 갈아타고 고개를 넘었다 하여 말티 고개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설이야 어쨌든 현재 말티고개에 우리는 왔다

주차장 바로 옆에 서 있는 말티재라는 커다란 돌비를 보며 주변을 돌아보고 말티재 전망대를 향했다

전망대에 가기 위해서는 속리산 관문을 지키는 보은성 위에 설치된 통로를 지난다

통로에는 차와 빵을 먹을 수 있는 찻집도 있고 벽에는 이곳의 민속춤을 알리는 사진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 사진 감상을 하면서 지나오니 바로 말티재 전망대였다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어서 날아갈 것 같았지만 둘 이어서 서로 붙잡아 주며 전망대에 올라보니 눈앞에 펼쳐진 말티재 풍경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샛노란 개나리와 연분홍의 벚꽃 또 숲에는 핑크빛 진달래가 흐드러져 꼬부랑 고갯길을 장식하고 있었다

잠시 서 있어도 바람에 날아갈 것 같아 난간을 붙잡고 부지런히 셔터를 누르고는 내려와 다시 통로로 돌아 나왔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커피도 한잔 마시고 사진 속 말티재 풍경을 꺼내 보고는 속리산 관문을 통과한다

속리산 관문은 보은성과 자비성이 등을 맞대고 있기에 분명 우리는 보은성으로 들어갔으나 나올 때는 자비성으로 빠져나와 말티재를 지난다

봄꽃이 어우러져 너무 아름다운 말티재는

네비에 떠있는 길 안내를 보아도 굴곡이 너무 심한 꼬부랑길이었다

꼬부랑꼬부랑 노래를 부르며 말티재를 내려오면서도 다 내려왔음이 너무 아쉬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오랫동안 내 안에 담길 것 같은 상당산성과 말티재의 시간을 선물해 준 짝꿍에게 감사함이 가득 채워지는 여행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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