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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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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y 04. 2023

설봉산성으로 간다

설봉산성
산성 위
사직단
봉화대
성화대 옆 칼바위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바위
성화대 옆 풍경
설봉산성

영월암의 종각 옆길을 따라 설봉산 정상을 향했다

영월암도 꽤 높이까지 숨이 차오르며 올랐기에 정상이 그리 멀지 않다고 한 생각은 큰 오산이었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데 이정표도 없고 길이 맞는지도 혼동이 되는데 위로 오르면 되겠지 싶을 때 산 위에서 내려오시는 분을 만나 물어보니 자신의 걸음으로 15분쯤 더 오르면 된다는데 그분은 거의 뛰다시피 걷고 있었다

어쩌랴 30분이 되어도 올라야지

천천히 정상을 향하여 걷는다

정상인가? 싶을 때 이정표가 있었다

아직 220m 가야 한다고ㅡ

산길 그것도 오르막 산길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며 걱정이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계속된 오르막 계단길이어서 정말 힘들었지만 어쩌겠나 목적지인 설봉산성을 가려면 이 길을 지나야 하는데ㅡ

힘들게 설봉산 정상에 오르니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

설봉상 정상옆 좀 떨어진 곳에 희망봉이란 이름을 보니 이곳이 희망봉인가 보다

희망봉을 지나 내려가다 보니 서희봉 그리고 더 내려가니 연자봉이 있었다

설봉산에서 만난 바위들은 아주 특이했다

모난 바위가 없고 모두 둥글둥글 하얀 화강암이었는데 공룡알인가 보다 라며 웃을 정도로 둥글둥글 예뻤다 

이제 내리막의 연속 그러나 특이하게도 이정표가 귀해서 대략 짐작으로 내려와야 했는데 등산객들에게 설봉산성 위치를 확인해 가며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4월 녹색의 푸르름은 그 자체만으로도 여느 꽃처럼 아름답고 싱그러워 힘든 것을 잊고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오다 보니 길가에 돌담? 이 나타났고 이곳이 바로 설봉산성

내려온 길을 다시 올라 돌아가는 길로 올라가니 산성 위였는데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고 그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자 설봉산성 위의 모습들이 나타났다

이천탑이 우뚝 솟아있고 그 밑으로 제사를 드리기 위해 설치한 팔각의 사직단이 있었다

설명을 읽어보니 사직단은 토지와 곡물을 관장하는 신께 제사를 드리는 곳으로 4세기경부터 백제를 비롯 고구려 신라등 삼국이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ㅡ

좀 더 밑으로 가자 봉화대가 있었다

이 봉화대는 경축이나 난을 알리는 기능으로 평상시엔 초저녁에 1회, 적이나 타나면 2회 등 위험도에 따라 5회까지 봉화를 올렸으며 낮에는 토끼똥을 태워 연료로 사용하였다는 설명에 토끼똥을 그렇게 구할 수가 있었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봉화대 앞쪽에 바위가 멋지게 서있었는데 칼바위라고 이 바위는 이리저리 돌며 보니 보는 각도에 따라 날카롭게 또 무던하게도 보여 흥미로웠다

설봉산성을 마주 보기 위해 밑으로 내려와 옆길로 돌아보니 산성이 꽤 높이가 있었으며 이쪽저쪽으로 그 길이도 만만치 않음을 알수 있었고 산성을 돌아보고 내려오는데

산성 앞 쪽에 안내문이 있어 살펴본다

설봉산성

사적 423호

둘레 1079 m

삼국시대 성중 꽤 큰 규모이며 단국대 발굴결과 백제시대 토기가 칼바위 부근에서 다수발견 백제의 최초 석조성일 가능성을 말했지만 성내 전역에서 단각 고베류와 인화문토기와  함통6년(865년) 명의 벼루가 출토되어 산성이 삼국시대에 축성되어 9세기 중엽까지 사용되었음을 알리고 있다고 한다

설봉산성은 이쪽저쪽 돌아보니 산 정상 부근에 석조로 튼튼하고 자연지형을 이용 곡선으로 휘기도 하며 세워진 석성이었으며 산성 위의 아름다운 꽃길과 칼바위, 사직단, 봉화대가 있는 보기 드문 산성이었다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다리도 아프고 차가 주차된 설봉서원 앞으로 가야 하는데 이정표는 없고 그래도 용감하게 내려왔다

우리는?

숲 속에난 길이 있기에 내려가고 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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