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가까이
만해 마을을 찾아가는 길
천천히 달리는 차 안
논들이 고개 들고 바라본다 나를ㅡ
이제
빈논이 아니라며
푸르름으로 가득 채웠다 한다
먼저 터 잡고
진록 옷 갈아입어 형이라는 논배미
이제 막 물논으로 이사 왔다는 아기 벼들
들판의 논배미 신이 났다
푸르름 채워놓고 싱글벙글
미꾸라지도 우렁이도
초대했단다
함께 살 거라며ㅡ
차창으로 들어오는 건 또 있구나
논가운데 하얀 백로
긴 목 빼고 바라보며 속삭여 온다
나의 멋진 비상 보고 싶냐 묻더니
앗! 날아오른다
아름답다
저 우아한 춤
담아낼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어린 벼들 신이 난 들판의 논배미
지나는 내게 선물 주려
날아오른 백조
아름답다
그리고 행복하다
6월을 맞이한 이 시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