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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n 06. 2023

여초 서예관

서예에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이라 인제 백담사 부근의 만혜박물관, 한국시집박물관 그리고 여초 서예관?

여초 서예관이라 함은 개인 전시실인가? 의문으로 도착한 여초서예관은 잘 가꾸이진 마당공원의 멋 부린 소나무들과 건물이 두 눈을 휘둥그레 뜨게 했다

전시실 입장 전에 벌써 반해 버렸나 보다

너무 궁금해 손 안의 사전으로 알아보니

여초 서예관은 공립 박물관으로 입장료가 없는 무료관람이었다

그러고 보니 만해 마을, 시집박물관 그리고 여초박물관 모두 주차비도 입장료도 없었다

본 건물은 2012년 한국 건축문학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빼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며

2012년 건축문화발전에 기여한 우수자품 Best7에 선정되었다니 외형에서 입이 벌어짐이 당연한 것 아닌가ㅡ

그는 근현대 한국 서예사의 최고 대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전각등 모든 서체에 능한 분이시란다

중국의 계공은 여초에 대해 평하기를

'옛 법첩이나 비탑을 임서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것을 소화하는 사람은 드문데 여초 선생은 그것을 완전히 소화하여 썼다'라 했으며

또 중국의 소우는

'전통을 중시하고 공력이 심후하여 스스로 새로운 경지를 창출하니 격조가 질박하고 고아하며 서권기가 넘치고 매우  조예가 있다 '라고 했다는 안내 팸플릿을 본다

그만큼 국내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인으로서  아시아 여러 나라와 활발한 국제교류를 이끌었다는 유명하신 분인데

아! 내가 너무 무지해서 이 처럼 훌륭하신 분을 전혀 모르고 있었구나 라는 무안함을 안고 전시장을 향했다

1층 여초 생애관에는 선생이 작품활동을 하시며 사용했던 물건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특히 눈길을 끌었던 사용하시던  서재는 그분의 기품을 풍기고 있었다

2층으로 오르는 멋스러운 계단은 밖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역시 건축술을 자랑하고 있었고 2층에는 여초 작품관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서예 최고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또 기획전시 공간에는 많은 서예인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전시된 작품들을 감상하며 서예에 조예가 없는 눈으로 보아도 가슴이 뛰는 힘찬 역동의 글과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생동감의 표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발길이 멈추어졌다

전시작품 중 유독 마음에 담은 글과 그림이 있어서

'여보!저 두 작품 가슴에 품었어' 라고 하자

짝꿍의 한마디

'정말 멋진 작품이네

하지만 욕심내지 말고 눈에 담고 사진으로 남겼으니 갑시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밖으로 향하는 문을 밀고 나서자 잔잔한 작은 호수?가에서 쉼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둥근 탁자와 의자가 있었다

그곳에 앉아 멋진 자연의 전경과 햇살에 반짝이는 물빛 그리고 물거울에 비친 산수화를 보며 서화를 즐기며 심취한 예인들의 멋이 이런 것일까?

조심스레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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