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살아나 주어 고마워

by 한명화

2009년 초봄

서울 변두리 나무시장에 갔었다

황금측백을 사러 갔었는데

왜인지 작은 소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같이 갔던 분과 발상의 전환을 하자며 소나무를 심어 보자고 했다

계획보다 값이 많이 비쌌지만 소나무를 선택해 아파트 공원길 화분에 심었는데

처음엔 웬 소나무냐며 주민들 시큰둥이 었다

하지만 소나무는 잘 자라주었고 식물사랑 짝꿍과 봄이면 키 키우는 새순을 잘라주고

그 곁을 오가며 멋지게 잘 자라라 칭찬도 해주었더니 소나무는 잘 자라 주민들의 사랑나무가 되었다

3년 전

소나무가 시들시들 죽어가 이유를 알고 보니 잡초 나지 말라고 소나무 화분에 제초제를 뿌린 것이었다

너무도 안타까워 원망도 했었다

다행히 작년에 웬 비가 자주 많이 내리나 했더니 정말 다행으로 소나무 화분의 제초제 성분을 씻어 주었나 보다

그 옆을 오가며 살아달라 부탁했었는데

시들시들 소나무 해를 걸러 이제 살아났구나

새순도 예쁘게 올려놓고

이제는 힘내겠다 소곤거린다

아직도 힘든 투병 중인 한그루 있지만

가위 들고 높은 새순 다듬어 주며

소나무야! 살아나 주어 고마워ㅡ

나의 마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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