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7월의 첫날

by 한명화

올봄

분당천에 포클레인이 춤을 추었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바가지를 올렸다 내렸다

바닥을 파고

바닥을 고르고

가두었던 물길은 시원하게 터주고

오랜 세월 생긴 주름도 펴주며

몇 날 며칠을 오르내렸는데

장맛비가 찾아와 들여다 보고는

바닥의 묵은 떼 씻어 주었나 보다

졸졸졸 맑은 물이 흐르고

깨끗한 잔모래가 반짝인다

물가 바윗돌 파아란 풀숲

살랑살랑 꼬리 치는 송사리 떼

행복한 이야기 쓰고 있다


7월의 첫날

햇살 쏟아져 내리는 산책길

꼬맹이

친구들이랑 물놀이하던

시냇가 풍경이 여기에 왔다

오랜 세월 지나 찾아왔다

맑은 시냇물 맑은 잔모래

분당천가 걷는 내 발걸음이

마냥 즐거워 춤을 추고 있다

그립고 그리운 어린 시절

내 고향 냇가가 찾아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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