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붉은 눈이 내리면

달마대사와 혜가스님

by 한명화

중국에서 인도로 건너온 달마대사는 당시 불심 천자라고 불리던 양나라 무제를 만났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마음이 통하지 않았다

달마대사는 다시 양자강을 건너 소림사 인근 동굴에 은거하면서 법을 전할 제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날 신광이라는 스님이 부처님의 법을 알려 달라며 달마대사를 찾아왔다

눈발이 흩날리는 동굴 밖에서 사흘 밤낮을 기다렸는데 그제야 달마가 동굴 밖으로 나와 그에게 물었다

ㅡ무엇을 구하느냐

ㅡㅡ뭇 중생을 건져 주십시오

ㅡ만약 하늘에서 붉은 눈이 내리면 법을 주겠다

하늘에서 붉은 눈이 올리 없으니 거절이라고 느낀 신광스님은 가지고 있던 칼로 자신의 왼팔을 망설임없이 잘랐다

그때 갑자기 한겨울 땅속에서 파초가 자라나 그의 팔을 받쳐 주었고 내리던 눈에 피가 튀어 붉은 눈이 되어 땅에 떨어졌다

이 모습을 본 후에야 부처님의 법을 배우려는 신광스님의 굳건한 신심을 인정하고 그를 첫 번째 제자로 받아들이고 새로이 '혜가'라는 법명을 주었다


삶의 길에서 자신의 뜻을 향해 가는 길은 어렵고 험난한 길이 앞을 막을 때가 있다

하지만 정도를 걸으며 타협하지 않고

굳건히 헤쳐나간다면?

어느사이 자신의 뜻 앞에 당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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