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소녀야!

by 한명화

가을빛 내리는 아름다운 공원

파아란 하늘아래 우뚝 선 중앙탑

언제나 제자리에 우뚝 서서

세월의 노래를 듣고 있는데

저만치

머리를 질끈 묶은 외로운 소녀

슬픈 눈빛 되어

언제나 자리에 서 있다


소녀야!

한걸음도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는

가슴깊이 숨어 든 사랑이란 말

꺼내지도 못하는 안타까움

애닮파 아픈 가슴에 숨겨두었구나

어찌할 거나

가을도 가고 겨울 오는데

긴ㅡ그리움 너무 깊어서

사랑이라는 말 지워버리고

푸른 하늘빛에 마음 씻으렴


10월의 어느 날

시리도록 맑은 하늘빛 오후

충주의 아름다운 공원에서

중앙탑 앞에선 소녀상 보며

왠지 모를 아련함에 마음 담아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자연 그대로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