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소나무사이로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바다를 내려다보면 저 먼 듯 가까이에 애랑바위에 애랑상이 보인다
알고 보아야 보이지 모르면 그냥 지나칠 듯
왜? 바닷속 바위에 애랑 동상을?
그 이야기는 옛날 바닷가 신남 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애랑과 덕배가 살았다
바닷가 마을이라 미역이랑 해산물 체취를 하러 바다에 가는 애랑을 배에 태워 가까운 바다 바위옆에 내려주고 다시 데리러 온다며 돌아간 덕배는 잔잔하던 날씨가 돌변하여 거센 파도가 치자 깜짝 놀라 애랑을 데리러 갔으나 워낙 거센 파도에 배를 띄우지 못하고 발만 동동거리고 애랑은 바위를 부여잡고 애타게 살려달라 소리쳤으나 끝내 파도에 쓸려 죽고 말았다
애랑이 죽은 후 그 마을 남자들은 바다에 나가면 사고로죽어갔고 고기도 잡히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덕배의 꿈에 나타난 애랑은 원혼을 풀어달라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덕배는 향나무로 남근을 깎아 애랑을 위해 제사를 지내 주었고 그 후로 고기도 잘 잡히고 남자들이 바다에 나가도 무사했다는 전설이다
이후 신남 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과 시월 첫 오일에 마을 성황당과 해신당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한다
전설을 생각하며 해신당을 돌아보고 애랑의 모습인 듯 해신당에 모셔진 어여쁜 처녀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해신당을 돌아 나와 남근석을 자랑스럽게 작품화한 공원을 돌아보며 그 해학에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쩌면 덕배가 향나무로 남근을 깎았던 것에 유래하여 이곳이 남근석을 자랑하는 공원이 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