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파란 여행

안개는 술래

by 한명화

10월의 날

달리는 고속도로

해님 다가오는 가을의 아침

안개는 대붓을 들더니

하얀 물감 푹 찍어

산 위에 가볍게 하얀 터치

하얀 호수도 멋지게 만들어 놓고

안개 머플러도 둘러주고

하얀 솜사탕도 만들었다

멋지다 칭찬하며 달리는데

이제는 숨바꼭질 술래놀이래

나무들도 숨기고

전봇대도 숨기고

어둠 빛내던 가로등도 숨기고

노란 은행잎도 같이 놀자며

안개 붓 길게 들어 쓱쓱쓱

깜짝 놀란 나무들 술래 쫓아올라

날 따라 터널 안으로 숨어 들어온다

꼭꼭 숨었다

술래가 못 찾게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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