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우승을 기념하는 오륜마크가 새겨진 지구본 위에서 두 손을 번쩍 들고 뛰어들어오는 그의 모습은 동상으로 보아도 그날의 감회와 온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준 그날의 함성이 들리는 듯했다
우두커니 서서 한참을 올려다보고는 옆으로 있는 황영조 집 잦기로 가서 둥근 구멍으로 내려다보니 예전에는 보였던 그의 집이 키가 커버린 시누리대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그곳을 나와 옆쪽으로 가서 내려다보니 건물은 지붕은 보이는데 건물 위쪽 오륜마크가 보이지 않았지만 때마침 바람이 불어 시누리대가 움직이는 순간 살짝 보여 찰칵ㅡㅎ
공원을 돌아보고 기념관으로들어서자 입구에손기정 님의 고대그리스 청동투구가 우릴 맞는다
그 안쪽으로 손기정 님과 황영조 이봉주 등 마라톤의 인물들과 역사가 안내되었는데 손기정 님의 올림픽 시상대의 고개 숙인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내 나라를 잃은 설움이 얼마나 컸을지
그래서 일장기를 가리려 하고 눈물을 삼키며 시상대에 서 있던 그 모습과 황영조 선수가 바르셀로나에서 우승하고 월계관을 썼을 때 그의 심정도 말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갑자기 이봉주 님의 건강이 좀 차도가 있는지 걱정도 되고ㅡ
이층으로 올라가 해녀였던 어머니의 아들 뒷바라지이야기와 어린 시절부터 마라톤을 위해 살아온 불굴의 의지를 볼 수 있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의 메달들과 상장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전시관을 돌아보며 그의 삶이 마라톤이었구나라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고개가 숙여졌다
그저 올림픽에서 우승한 황영조로 알았던 나의 생각 속에 올림픽에서 우승을 하기까지 그 삶 자체가 마라톤을 위한 노력으로 점철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 노력으로 올림픽에서 우승을 했구나 라는 사실에 예전과 다른 그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