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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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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28. 2023

하조대 그리고 등대에서

가까이에 왔으니 하조대로 향했다

오랜만에 찾은 하조대는 고려 말 하륜과 준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옛이야기가 담긴

장소로 하조대 정자에 오르려면 저 높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

계단을 올라가면 정자 바로 앞에 커다란 바위가  있고 그 바위에 河趙臺라 쓰여있다

정자에 오르면 바다 쪽으로 하조대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멋들어진 소나무가 그 모습을 뽐내며 서있는데 200년의 긴 날들 동안 그  바위에 서 있었

이곳에 와서 볼 때마다 감탄을 하는데 특이하게도 언제나 똑같은 모습으로 의연하게 서 있는 것이다

정자를 돌아 소나무를 만나고 하조대를 내려와 이제 등대를 향했다

바닷가 길과 나무다리를 지나 다시 계단을 오르면 바닷가에 우뚝 솟은 하얀 등대를 만난다

등대 옆으로 돌아가면 하조대의 상징인 소나무가 보이고 내려다 보이는 바다는

푸른 물결이 잔잔하다

등대를 돌아보고 풍화 작용으로 구멍이 뚫린 작가의 작품 같은 바위들에 감탄하며 등대를 내려와 다리를 지나 다시 한번 더 보려고 뒤 돌아보았는데

아뿔싸!ㅡㅡ

저 위험한 다리를 건너왔단 말인가?

속히 보수를 해야 할 것 같은 아찔함에 다리가 풀리는 듯했다

아찔한 모습으로 다가온 무너질 것처럼 낡은 다리를 보고는 등대에서 보았던 멋진 풍경이

희석되는 느낌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등대 길에 거쳐야 하는 저 다리를 어서 안전하게 보수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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