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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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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29. 2023

하룻밤 쉼터의 선물 후

강원도 여행길에 하룻밤 쉼을 청하는 곳이 있다

양양의 기사문항 바로 옆 3.8 휴게소이다

이번 여행길에도 바닷가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우리가 좋아하는 저 앞 작은 섬을 마주하고 쉴 수 있는 편안한 곳으로 왔다

푸른 바다는 언제나처럼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반기고 바다에는 검은 옷의 청춘들이 셔핑을 즐기고 있다

백사장에는 예전에 보이지 않던 갈매기떼가 쉬고 있었고 연인들의 속삭임도 들리는 듯했다

한적하고 편안하고 아름다운 이곳에 오면

온 마음으로 좋~다 는 속삭임을 써 내려간다

밤이 되자 이곳에 여러 번 왔어도 보기 힘들었던 밤하늘에 별들이 빛나고 있어서 잠을 자기가 미안해 눈을 비비며 창문을 열고 별자리를 찾아본 너무도 아름다운 밤하늘의 선물이었다

새벽 3시

벌써 배들이 바다로 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잠에 빠져 들었다

아침 6시가 넘어가며 따끈한 차 한잔을 마시고는 출발해 도로로 들어서는데

우ㅡㅡ와! 해가 뜬다

숲의 나무 곁으로 떠 오르는 붉디붉은 해님은 기분 좋은 하루를 예약하며 오대산 사고에 가기 위해 진고개를 오른다

진고개 정상의 인적 멀어진 휴게소에 들러보니 굳게 닫혀있는 가계의 모습이 그 쓸쓸함을 더 진하게 전하고 있어 돌아 나왔다 진고개를 지날 때는 그냥 갈 수 없어 이제는 단골이 되어버린 계곡 깊숙이 자리 잡은  외딴 가계에 들러 강원도 감자떡을 습관처럼 사는데 이른 아침이라 가계옆 집에 사는 쥔네를 불렀다

감자떡 10,000원에 40개ㅡ

가까이 사는 지인 언니도 한봉

감자떡 두 봉지를 사서 아이스 박스에 담고 콧노래를 부르며 진고개를 탄다

오대산 사고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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