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성산문을 통과해 들어가니 길을 막아서고는 입장료? 가 아니라 5000원의 주차료를 내라 한다
사고에 다녀올 거라 하자 어딜 가든 입장료가 있다며 영수증을 건네주었다
오대산의 가을 산길로 접어들었다
가을이 아름다운 산속의 길
쭉쭉 뻗은 진초록의 전나무 숲길을 지나고
걷는 여행객들을 안내하는 선재길도 지나고
가을이 너무 아름다워 사고로 오르는 길을 지나 상원사로 향하는 길을 탄다
비포장길을 달리는 무쏘와 짝꿍은 신이 났고 셔터를 눌러대는 나는 풍경 담기에 신이 났다
? 웬일이지? 수많은 차들이 상원사행이다
주차장에도 벌써 많은 차들이 있고 뭔가 큰 행사가 있는 듯 버스도 여러 대 계속해서 차들이 들어오고 심각함을 감지한 짝꿍은 상원사에 전에 와봤으니 차를 돌려 나가는 게 현명하겠다며 차를 돌려 사고를 향해 내려오는데 계속되는 차량행렬에 아마도 상원사에 대단한 행사가 있는 것 같았다
드디어 사고로 향하는 길
짝꿍은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사륜구동을 작동하고 길을 오른다
사고로 향하는 숲길은 바닥이 돌이 깔려있어 차가 요동하고 계속되는 오르막과 때로 가파른 오르막길에 몸이 힘들었지만 찾는 이 흔치 않은 길이기에 가을은 정말 아름다웠다
인적 없는 사고에 도착하여 보니 한아름도 넘는 굵은 전나무들이 긴 역사의 현장이었음을 전하고 있었고 정문 앞 주차장에는 사고에 보관 중이던 실록의 수난사를 정리해 열거해 놓고 있었다
사고를 향해 들어간다
사각이라 쓰인 추녀가 날아갈듯한 아름다운 2층 건물은 전주사고와 적상산 사고 이곳 오대산 사고 모두 똑같은 모양이었다
아주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2층 실록보관소에오르니
엥?ㅡ텅ㅡㅡㅡㅡ비어 있다
아쉬움에 셔터를 몇 컷 누르고 조심스레 내려와 뒤쪽의족보 보관소인 선원보각의 2층 계단을 또 오른다
역시ㅡㅡ여기도 ㅡㅡ텅ㅡ비어있다
오대산의 사각과 선원보각등은 1606년 선조 때 풍수지리설에 좋은 터라 하여 건립했으나 6.25 때 불타 없어졌고 현재의 건물은 1992년 사료에 의거 복원되었다 한다
오대산에 보관되었던 실록은 일제 때 동경제국대학으로 약탈해가져가 1923년 관동 대 지진 때 거의 불타버렸으며 화를 면한 27 책은 경성제국대학으로 이관ㅡ
일본에 있던 47 책은 2006년 서울대학교 규장각으로 반환되었고 현재는 서울 국립고궁 박물관에 보관 중이라 한다
전주사고, 적상산사고, 오대산 사고를 돌아보며 그 구조와 건축술이 동일하고 또 2층에 보관하게 한 것은 습기를 막고 통풍을 이용하여 보관이 용이하게 한 것 같았다
사고를 돌아보며
우리 조상들은 무엇을 위해 역사의 흐름을 중히 여겨 그 기록을 보관하려 했을까?라는 물음표에온고지신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르며후대를 위했다는 깊은 감동과 함께 감사한 마음으로 그 의미의 깊이를 아주 조금은 깨달아가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