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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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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Nov 01. 2023

남한산성의 가을

세계유산 남한산성

40여분 달리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곳

계절마다 그 멋스러움을 감탄하는 곳

우리 부부의 중매쟁이 남한산성

그 의미가 남다른 남한산성


밖으로의 여행에 빠져 가을 깊어 찾았다

아마도 일찍 서둘러야지 그렇지 않으면 밀려 들어가기 힘들 것이라며 아침 일찍 출발했다

남한산성 길에 들어서자 가을이 떠났나? 

하지만 산성터널을 통과하자 걱정하지 말라며 가을이 반긴다

공사현장이 많고 첫 주차장은 벌써 만차

깊숙이 들어앉은 주차장으로 향하니 아직 자리가 있어 주차를 한 후 남문을 향해 다시 나와 남문을 만나고 수어장대로 향하는 길에 오른다

가을이 너무 아름답다

길을 오르다 1983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들을 회상하며 성곽길로 올라 성곽을 따라 걸으며 우리의 첫 만남을 선물한 성곽을 따라 수어장대로 오른다

수어장대를 향해가는 성곽길의 가을이 어쩜 이리도 고울까

성곽길에서 나와 문을 들락여 보고 옛 장군들의 회의탁자로 올라가 옛 장군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고는 바로 옆 수어장대로 ㅡ

대문을 통과해 들어가면 맞이하는 멋진 향나무는 이제는 나이가 들어 여기저기 지팡이를 세워 놓아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언제 보아도 웅장하고 화려한 수어장대는

인조 2년인 1624년에 남한산성 축성 때 단층으로 지어 서장대라 한 것을 27년인 1751년 왕명으로 이기진이 다시 지은 이 수어장대는  군사들의 지휘와 관측을 위해 지은 누각으로 남한산성에 다섯 개의 장대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건물로 성안의 건물 중 가장 웅장하고 화려하다고 한다

아름다운 수어장대를 돌아보며 먼 옛 남한산성에서의 전투와 인조의 수치스러운 항복의 그날을 되새겨 보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도 세계정세의 심각성에 경각심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서있는 그곳에서 열심히 잘 살아내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ㅡㅡ

오랜만에 연주옹성을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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