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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연주옹성을 아시나요?

남한산성

by 한명화

남한산성의 숨은 명소 연주옹성ㅡ

수어장대에서 성곽을 타고 내려오는 길이 아닌 다시 오르막의 길을 타고 가야 하는 곳

오랜만에 연주옹성의 가을을 만나러 갔다

연주옹성을 찾아가는 길은 또 다른 모습 만추의 가을이 되어 낙엽이 바스락 거림은

한 편의 시를 떠올리게 하는 멋진 길을 지나 긴 세월의 이끼입은 높은 돌벽 밑으로 보이는 작은 암문을 통과해야 한다

ㅡ암문은 일종의 비밀 통로로 적의 관측이 어려운 곳에 설치하는데 남한산성에는 16개의 암문이 있다 한다

이 암문은 연주봉 옹성 암문으로 폭 95cm 높이 180cm으로 성 바깥 연주봉 옹성으로 연결된 문이다ㅡ

허리를 숙이고 통과하는 짝꿍의 모습을 따라 암문을 통과하자 연주봉 옹성으로 향하는 길을 보호하기 위해 길 양옆으로 쌓은 옹성길이 나타났다

이 옹성길은 언제 봐도 너무도 운치 있어 아름다운데 이 옹성 길이 침략을 막기 위함이라니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멋진 옹성길은

노래를 부르며 왈츠를 추어야 할 것 같다

너무도 푸른 하늘과 사랑하는 님과 함께

걷자니 가을에 취할 것 같은 운치 있는 길을 따라가면 연주옹성이 있다

ㅡ이 옹성은 본성인 남한산성을 방어하기 위해 본성보다 약간 높은 북쪽봉우리인 연주봉 466m에 세웠다ㅡ

연주옹성!

전쟁과는 먼ㅡㅡㅡ

그저 아름다운 전망 감상을 위한 것 같은ㅡ

언제 봐도 그 위용이 멋진 옹성을 만난다

계단에 앉아 사진도 찍어보고 계단을 오른다

성곽의 관측을 위한 틈사이로 보이는 산이 가을이라며 불타고 있고 멀리 도시의 모습도 보이는데 저 보이는 곳이 미사리 쪽이라고ㅡ

옹성 밑쪽으로는 관측소? 아님 대포 장착?을 했을 것 같은 네모진 창이 나있어서 기어 들어가 밖을 보니 이곳도 꽤 높이가 있어 멀리까지 보인다

연주옹성에서 보이는 가을에 푹 빠져 있는데

짝꿍의 목소리는 이제 그만 내려오시라는ㅡ

옹성을 살펴보고 또 다른 여행객들의 가까이 오는 소리에 옹성을 나와 보수가 잘 되어 그래도 예전보다 안심하고 내려올 수 있는 가파른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와 보수작업이 끝난 북문인 전승문을 지나 내려오며 이야기를 했다

ㅡ남한산성은 역사적으로 침략에 함락당한 적은 없다 단지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볼모로 잡힌 세자 때문에 인조께서 성문을 나와 항복을 한 것일 뿐이라며 남한산성의 짓밟히지 않은 역사에 감사하다고

하지만 아픈 역사적 사실도 많이 간직하고 있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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