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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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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Nov 09. 2023

내장사 가는 길 이야기


내장사 가는 길 너무 아름다워

시간은 제 맘대로 가더라도

내버려 두고서 가을에 잠긴다

내장산 문 앞에 당도하니 센터가 있고

문앞의 문지기들 자신들 임무에 바쁜데 어라? 무료라고? 입장료가 없다?

그러고 보니 주차료 8000원에 자릿세는 냈구나

안으로 들어가니 내장상사화길 ㅡ

고운 단풍 님 맞으니 한 장 박고 가라고?

우ㅡ와! 가을이구나

이제 입동인데 마지막 가을

상사화길 지나며 개울물도 보고 

내장산 탐방 안내소 지나면

케이블카 타고 내장산 정상까지 가라고?

그러고 보니 입구에서 버스들 쌩쌩 달려 여기 까지 오는구나

두 다리 멀쩡한데 이 가을을 즐겨야지

유혹을 물리치고 우린 가을 속으로 풍덩ㅡ

어디에도 볼 수 없는 오르는 마지막 정열

이곳에 활활 따오르는데ㅡ

걷다 보면 이렇게 멋진 호수도 있고

이런저런 비도 여기저기 있는데 

코끝을 타고 드는 커피 향도 즐기고

지나던 가계에는 그냥 갈 수 없잖아

사장님 솜씨라는 작품 머플러에 손이 가서

만지작 거리니 짝꿍은 계산을 미리 끝낸다

멋진 선물에 신바람 난 발걸음은 피곤도 버렸다

고풍의 다리를 건너고 보니 

조선왕조실록 보존 터ㅡ라는 이름표와 조선왕조실록 이안ㅡ에 관한 안내판이 있었다

설명을 보고 실록 이안의 터였던 지금은 사라지고  터만 남은 은적암터까지 1.8km의 길을 잠시 따라 걸어보고는

왕복 최소 두 시간 반은 걸리는

산길을 오르는 것은 무리라 싶어

아쉽지만 내장사를 향해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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