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항을 스친다
차 안에서 바라보는 항구의 모습
바닥에 깔린 녹색의 커다란 어망에 하얀 생선들이 즐비하다
또 다른 곳은 배에서 끌어올린 어망을 둘러서서 ㅡ어여 차ㅡ를 부르며 박자에 맞추어 생선을 털어내고 있었다
손짓 따라 생선들이 아직도 살아있는 양 팔딱 거리며 안쪽으로 모아지고
ㅡ기사님! 천천히요
천천히 그 곁을 지나는데 모두들 한 마디씩
ㅡ우리 내려주면 저 고기 바구니에 담아 줄텐데
ㅡ우리도 털어보고 싶다
ㅡ저기서 생선 사면 안 되나?
하지만 그분들은 삶의 현장이고 우리는 지나가는 여행객
생선 종류가 뭔지 바라보니 조기였다
요즘 목포항에는 조기가 한창이라는데 그 말이 맞는 듯 ㅡ
여기저기 어부들의 주변에 조기가 널려 있었다
어선에서 뭍으로 내려져 다음행선지를 위해 힘찬 응원가와 함께 이리저리 또 다른 춤을 추고 있다
잠시 후면 각기 차에 실려 목적지를 향할 것이고 머잖은 시간에 우리 집 식탁에도 맛있는 조기 구이가 오를 것이다
목포항에는 조기가 춤을 추고 있었다
어부들의 신바람 장단에 따라 이리저리 뛰며
어쩌면 슬픈 춤을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