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않고 있는 노모를 모시는
함께 활동하고 있는 지인이 있다
그녀의 얼굴에는 늘 알듯 모를듯한 그늘이 스친다
어머니에 대한 걱정에 잠시 밖에 나와있는 시간도 불안한 것 같다
얘기를 나누다가도 전화벨이 울리면 수화기를 귀에 대며 몸이 먼저 반응하며 일어서고는 한다
그래서 그저 안쓰럽다
며칠 전에도 회의가 있고 식사가 있었다
식사비를 따로 내어 함께 식사를 한다
고기를 구워 먹으며 우리 식탁의 고기가 있었는데 누군가 내 옆에 고기를 더 가져다준다 많이 드세요ㅡ라며
우리 몫은 먹고 있고 배부른데?
함께 앉은 식탁의 지인들에게 물었다
ㅡ고기 더 드실 것 같아요?
적당히 드셨으면 억지로 더 먹을 필요
없을 것 같으니 나눔 하면 어때요?
왠 나눔이냐며 좋다고 찬성한다
고기가 많고 우린 많이 먹었으니 우리 치매를 않고 계시는 어머니에게 보내드리면 어떻겠느냐고 하자 모두 좋다고 한다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지인 얘기를 하고 고기를 포장해서 보내드리기로 했다
양이 2인분 이상이 충분할만한 양이어서 비닐봉지를 얻어다 도마에 올라앉은 남은 고기를 포장해서 주며 가지고 가라 하니
주저하지 않고 웃으며 고맙단다
어머니가 소고기를 좋아하시는데 사실 비싸서 자주 사드리지 못하겠더라며
집에 가서 구워드리면 잘 드실 거라며 웃는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치매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같이 앉은 세분 모두 치매를 않던 부모를 모시며 너무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는데 웃으며 얘기에 동참하고 자신의 이야기도 하고 있었지만 그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것 같았다
자신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 마음 편할리 없는 것은 집에서 기다릴 어머니 생각 때문이리라
식사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
언니!고마워요 엄마가 좋아하시겠네 ㅡ라며 걸어가는 가로등에 비친 뒷모습이 착한 딸의 고뇌까지도 담겨 보였다
삶의 무게가 내려앉은 그녀의 어깨가 너무 무거워 보여 한참을 빠른 걸음을 옮기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간절함으로 조용히 기도하고 있었다
부디! 삶의 날들이 맑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