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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붓
할머니 말씀에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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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Nov 30. 2023
지독하게 앓았던 코로나의 후유증인가?
잔기침이 나고 쉬 피곤하여 자꾸 자리에 누우려고 하고 기운이 올라와야 하는데 예전 같지가 않아 힘이 든다
차 한잔을 마시며 짝꿍ㅡ
예전에 우리 어렸을 때 손주들이 감기를 앓고 나면 할머니께서는 어머니께 말씀하셨단다
ㅡ어미야! 약식 좀 하자꾸나
애들 좀 먹여야겠다 기운 차리게ㅡ라시면 어머니께서는 찹쌀에 콩이랑 팥이랑 호두랑 잣등을 넣고 약식을 해주셨는데 그 밥을 먹으면 기운이 났다며 우리도 해먹자고ㅡ
귀가 번쩍
저장고를 열고 플라스틱 병에 담아 두었던 찹쌀, 검은 쌀, 현미찹쌀, 대추, 검은콩, 팥, 잣, 호두등을 꺼내어 놓고 냉동실의 은행도 한 줌 꺼내어 필요한 양만큼 덜어 준비를 한다
검은콩과 팥은 먼저 삶아놓고 쌀류는 씻어 30분 정도 담가놓고 나머지 재료는 손질해서 따로 물에 씻어 놓았다
콩과 팥이 익었을 때 물에 불린 쌀류와 나머지 재료를 모두 쏟아 넣고 소금을 반스푼 넣어 휘휘 잘 저어준후 콩과 팥을 삶은 물에 조금 더 물량을 맞추어 밥을 한다
늘 압력솥을 사용하기에 종류별로 여러 개의 압력솥이 있는데 밥양을 생각하며 제일 큰 솥에 밥을 했다
밥솥의 돌기가 힘차게 돌고 잔불에 뜸을 들이고 불을 끈 후 5분 정도 더 두었는데 솔솔 맛있는 밥 냄새가 코끝을 들락인다
자! 기대하시라 개봉 박두ㅡ
솥뚜껑을 열자 우ㅡ와!
감탄의 소리 ㅡ정말 잘되었다
밥을 그릇에 담고 돼지고기 고추장 볶음에 신김치를 넘고 달달 볶아
식탁에 올리고 마주 앉았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큰 그릇에 담은 밥을 거의 다 먹고는 짝꿍에게
한마디
ㅡ여보!
할머니 말씀 잊지 말고 잘
기억해야겠어요
할머니 말씀대로 밥 해 먹었으니 이제 힘이 날 거 같네요
할머니! 감사합니다
이
밥 먹고
힘낼게요ㅡ라고
생전에 뵙지도 못했던 시할머니께 감사인사를 하며 둘이서 마주 보고
아자!ㅡ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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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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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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