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초저녁 동녘 달님

by 한명화

어제

저녁 식사 후 설거지 중

ㅡ여보! 동녘 달님 좀 봐요

설거지 하던 손 멈추고 고개 들어 본 창밖

ㅡ우ㅡ와! 너무 아름다워요

하늘 덮은 구름 뚫고 나온 둥근 달님

빙그레 미소 보내며 속삭여 온다

갑자기 달려든 지독한 놈들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잘 이겨내느라 애썼다 한다


어두운 하늘에 붉은 달무리

달님 에워싸며 아름답게 빛나고

내일은 더욱 추울 거라고

내일은 눈이라도 내릴 거라고

지금도 바람결 차가운데

몸조심 하라며 창 닫으라 한다

달님의 걱정에 창 닫고 빙그레 미소 보낸다

달님!너무 아름다워요ㅡ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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