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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붓
시래기와 고향
by
한명화
Dec 22. 2023
우연히 마주친 시래기 풍경
가슴이 뭉클하고 눈가가 촉촉
이제는 멀어져 간 내 고향
기억 속에 잠겨있던 고향집이
온다
초가지붕엔 하얀 눈이 쌓이고
처마엔 고드름이 주렁주렁
형제자매 손에 손에 하얀 고드름
아이스크림처럼 손에 들면
손이시려 이손 저 손 넘겨가며
마주 보고 까르르 웃음소리 넘치고
뒷담장에 엮어 걸어둔 마른 시래기를 아버지가 가져다주시면
음식솜씨 좋으신 어머니는 맛깔나게
된장 양념해서 끓여 내시고
옹기종기 둘러앉은 일곱 남매
맛있게 먹어대던 그 시래기
시골집 담장에 걸린 시래기
어린 시절 고향집 그림 펼쳐주어
가신지 오랜 그리운 부모님이 오시고
이제는 모두 가정을 이룬
형제자매 일곱 남매 어린 시절이
그리움으로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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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
고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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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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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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