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바람 붓
진객의 접견
by
한명화
Dec 20. 2023
동장군이 큰 칼 빼들었다
칼바람도 망토폭 펼쳐 들었다
차디찬 찬바람이 뭔 대수라고
동장군은 뭐 그리 대수라고
솜 두둑한 롱패딩 걸쳐 입고
분당천 걷는 길에 만난 진객
하얀 백로들이 날아들더니
한 무리 백로
모인
송년모임인가
?
이 귀한 풍경 긴 세월에 본 적이 있던가
귀한 풍경 내게 주는 선물인가?
습관처럼 꺼내든 셔터 누르는데
더 멋진 무대 열겠다는 듯
한마리 리더의 우아한 춤사위
아름다운 날개 펼쳐 보이자
모두들 날개 펴고 따라나선다
아름다운 백로들의 멋진 춤으로
감동의 무대를 가득 채우더니
소곤소곤 위로의 말 남겨 주고는
미련 없이 훌쩍 떠나버렸다
2023년 12월
19일
오후
추위 밀어내고 걷는 분당천 산책길
진객 백로들과 황홀한 만남은
함박 같은 미소 가득 안겨준
내게 주는 위로의 따뜻한 선물
여러 날 동안 힘들게 보냈으니
행복바구니 가슴에 꼬옥 안고
아름다운 삶의 모습 펼쳐보라 하고 가네
겨울 칼바람 뚫고 만난 진객의 접견
세월 깊은 많은 날들 뚫고 찾아준
아름다운 하얀 백로들의
진풍경은
놀라운 행운의 날이라
담기네
행복한 새해 맞으라는
축복의
시간이라하네.
keyword
새해맞이
겨울
행복
53
댓글
8
댓글
8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팔로워
732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送舊迎新 하라 한다
시래기와 고향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