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진객의 접견

by 한명화

동장군이 큰 칼 빼들었다

칼바람도 망토폭 펼쳐 들었다

차디찬 찬바람이 뭔 대수라고

동장군은 뭐 그리 대수라고

솜 두둑한 롱패딩 걸쳐 입고

분당천 걷는 길에 만난 진객

하얀 백로들이 날아들더니

한 무리 백로 모인 송년모임인가?


이 귀한 풍경 긴 세월에 본 적이 있던가

귀한 풍경 내게 주는 선물인가?

습관처럼 꺼내든 셔터 누르는데

더 멋진 무대 열겠다는 듯

한마리 리더의 우아한 춤사위

아름다운 날개 펼쳐 보이자

모두들 날개 펴고 따라나선다

아름다운 백로들의 멋진 춤으로

감동의 무대를 가득 채우더니

소곤소곤 위로의 말 남겨 주고는

미련 없이 훌쩍 떠나버렸다


2023년 12월 19일 오후

추위 밀어내고 걷는 분당천 산책길

진객 백로들과 황홀한 만남은

함박 같은 미소 가득 안겨준

내게 주는 위로의 따뜻한 선물

여러 날 동안 힘들게 보냈으니

행복바구니 가슴에 꼬옥 안고

아름다운 삶의 모습 펼쳐보라 하고 가네


겨울 칼바람 뚫고 만난 진객의 접견

세월 깊은 많은 날들 뚫고 찾아준

아름다운 하얀 백로들의 진풍경은

놀라운 행운의 날이라 담기네

행복한 새해 맞으라는 축복의 시간이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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