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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붓
하얀 마음으로
by
한명화
Dec 29. 2023
2023년 마지막 날도 이틀 남았다
발코니에서 소리 없이 내리는 하얀 눈을 바라보며 질문 하나가 툭 떠 올랐다
저 하얀 눈들은 어떤 소망을 안고
찾아오고 있을까
하얀 눈이 춤추듯 내려 검고 붉고 파란 색색의 삶 속 터들이 바람의 지휘에 따라 본연의 모습 덮여 그 모습도 하얗게 바꾼다
어지럽고 혼탁한 이 세상을
깨끗이 씻어주고 포근하게 감싸
맑고 밝은 세상을 꾸미려는 거지
하얀 세상으로 덮어 놓고서
하얀 눈 속에 나도 소망하나 꺼내볼까?
평안하고 온화한 미소
가득한 미래를
짝꿍과 늘 건강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사랑의 눈빛으로 마주 바라보기를
좋은 벗들과 웃고 떠들며
밝게 삶을 걷기를
하얗게 쏟아져 내리는 눈송이처럼
한없이 아름다운 삶을 걷기를
2023년이 막을 내리고 있다
온 세상에 아픔과 슬픔과 가슴절인 날들
핏빛으로 물들인 아우성도 들린다
하얀 눈이 내린다
온 세상을 하얀 세상으로 만들었다
하얗게 내리는 눈길 따라 들여다본 날들
한 해를 돌아보고
새날을 바라보며
하얀 마음으로
쓰담쓰담해
주었다
그래 잘 살았고 또 잘 살아보자
저 하얀 눈빛처럼 하얀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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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연말
새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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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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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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