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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붓
삶을 위해
by
한명화
Dec 26. 2023
몇 날을 불어 온 찬바람은
호수를 꽁꽁 얼려 놓더니
하얀 눈 내려 호수를 덮었다
행여 추울까 하얀 솜이불 활짝 펼쳐
호수는
새들 배고플까 걱정이 되고
새들 목마를까 염려되어
얼지 않는 작은 호수 만들어 두었다
까만 가마우지들
하얀 눈길 안의 작은 호수 본다
저 눈길에는 앞서간 발자국 무수하구나
삶을 위해 걸었구나
시린 발 참아내며 걸어갔구나
삶이란
눈길의 시린 걸음도
가시밭길의 아픈 고통의 걸음도
걸어내야 하는 것
가마우지들 용기 내어 걷는다
작은 호수를 향해
앞선 발자국 길을 따라 걷는다
삶을 위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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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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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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