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기다릴께

맑음이 그리운 이침이다

by 한명화

새해가 시작되며

맑음을 기다리는데

하늘은 왠지 심통이 났나 보다

차가운 눈을 안고 있나

겨울비를 안고 있나

아직 쏟아 내릴 준비 중인가 보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앓이가

힘을 좀 낼만하니 등에 자리 잡은

미운 놈이 있어 작은 수술을 하고

지금껏 치료받느라 왔다 갔다

여행의 발길을 막아놓고 있었는데


새해의 날이 시작되고

꿈틀거리는 짝꿍의 여행 실행에

하늘이 좀 더 참으라는 듯

좀 더 체력을 충전하라는 듯

날씨가 허락을 하지 않고 있다


지적 재산권을 존중하며

타인의 사진을 스스로 허락하지 않아

글자료 사진 거의 99%를 직접 찍는 나

사진통장 속의 사진을 들여다보다

한 장의 사진을 꺼내 놓는다


동해의 아름다운 하조대 바닷가

벼랑바위 끝에 세월을 지키는 의연한 소나무

우아한 자태 빛내며 자애롭게 내려다보는

맑고 아름다운 탁 트인 동해의 푸른 물결

바라보는 눈길에 감동이 담긴다

너무 멋스러워서


맑음이 그리운 아침이다

이른 아침 차 안에 몸을 싣고

저 동해의 푸른 바다도 만나고

여기저기 절경을 만나고 싶다

여행이라는 보따리 펼쳐 들고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버섯을 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