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스케줄 끝내고 집에 돌아오니
문밖에 상자 두 개 다소곳이ㅡ
하나는 제주 무
또 다른 하나는 전라도 파김치
깐파를 사서 파김치 담으려 인터넷 손가락 놀이로 찾으니 1k에 16,000~19,000원
파를 보며 지나치다 만난 파김치는?
1k에 14200 원 물론 세일가이다
어차피 파김치 담을 건데 전라도 파김치가 훨 이문 아닌가?
그래서 냉큼 주문했는데 이렇게 왔구나
감칠맛 나는 파김치에 앗싸! 잘했어 ㅡ
상자를 열어본 제주무는 역시다
3년 전 제주 한달살이에서 알게 된 제주 무의 놓칠 수 없는 맛을 알게 된 후로 제주무의 때깔을 척 보면 엡니다 이다
잘생긴 아주 커다란 무 한 개는 국 끓여 먹으려 두고 더 큰 무 두 개를 나박김치용으로 짝꿍이 쓱쓱 썰어준 그릇에 소금을 뿌려 간절임을 해두고 그동안 나는 씻어 마름망에 넣어둔 파를 썰어 정리해 두고 김치 양념을 준비한다
양파, 흰밥, 마늘, 젓갈, 마른 고추를 넣어 믹서에 갈면 끝
살짝 간절인 무에 믹서로 간 양념을 넣고 고춧가루와 파, 통깨, 당근도 넣어 쓱쓱 썩어주니 무 나박김치 완성ㅡㅡ
아주 맛있게 잘 담아졌구나 으쓱으쓱
역시 어떤 일이든 함께 힘을 모으니 뚝딱 해치워진다
나박김치를 담아놓고 정리할 때 남겨둔 파를 길쭉길쭉 썰어 부침가루 살짝 입혀 계란 푹 씌운 파전을 붙여 식탁에 올렸다
하루를 보내는 시간
둘이서 식탁에 마주 앉아 먹음직한 파전에 인삼주 한잔ㅡ
온 마음이 빙그레 웃는다
그래, 행복이란 이런 것 아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