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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an 05. 2024

행복이란 이런 것 아니겠어?

하루의 스케줄 끝내고 집에 돌아오니

문밖에 상자 두 개 다소곳이ㅡ

하나는 제주 무

또 다른 하나는 전라도 파김치

깐파를 사서 파김치 담으려 인터넷 손가락 놀이로 찾으니 1k에 16,000~19,000원

파를 보며 지나치다 만난 파김치는?

1k에 14200 원 물론 세일가이다

어차피 파김치 담을 건데 전라도 파김치가 훨 이문  아닌가?

그래서 냉큼 주문했는데 이렇게 왔구나

감칠맛 나는 파김치에 앗싸! 잘했어 ㅡ

상자를 열어본 제주무는 역시다

3년 전 제주 한달살이에서 알게 된 제주 무의 놓칠 수 없는 맛을 알게 된 후로 제주무의 때깔을 척 보면 엡니다 이다

잘생긴 아주 커다란 무 한 개는 국 끓여 먹으려 두고 더 큰 무 두 개를 나박김치용으로 짝꿍이 쓱쓱 썰어준 그릇에 소금을 뿌려 간절임을 해두고 그동안 나는 씻어 마름망에 넣어둔 파를 썰어 정리해 두고 김치 양념을 준비한다

양파, 흰밥, 마늘, 젓갈, 마른 고추를 넣어 믹서에 갈면 끝

살짝 간절인 무에 믹서로 간 양념을  넣고 고춧가루와 파, 통깨, 당근도 넣어 쓱쓱 썩어주니 무 나박김치 완성ㅡㅡ

아주 맛있게 잘 담아졌구나 으쓱으쓱

역시 어떤 일이든 함께 힘을 모으니 뚝딱 해치워진다

나박김치를 담아놓고 정리할 때 남겨둔 파를 길쭉길쭉 썰어 부침가루 살짝 입혀 계란 푹 씌운 파전을 붙여 식탁에 올렸다

하루를 보내는 시간

둘이서 식탁에 마주 앉아 먹음직한 파전에 인삼주 한잔ㅡ

온 마음이 빙그레 웃는다

그래, 행복이란 이런 것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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