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파란 여행

샥ㅡ비운 곰탕 맛

by 한명화

진천 여행길

짝꿍은 미리 맛집을 찾아두었나 보다

오늘 점심은 맛있는 곰탕집입니다ㅡ라며

차가 도착한 곳은 나지막한 옛집을 개조한 곰탕집이었다

차에서 내려 나지막하고 깔끔한 외관의 음식점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니 신발장에 신발이 가득하다

주인의 안내를 따라 들어간 방은 옛 흙집의 작은 온돌방으로 반가움에 어린 시절 시골집에 온 것 같았고 자리에 앉자 방바닥 따뜻해서 기분이 좋았다

곰탕과 만두곰탕을 주문하며 무엇이 더 맛있느냐는 질문에 직원은 자신의 가계의 음식은 무엇이나 다 맛있다며 웃는 모습은

직업정신의 투철한 분이라는 느낌과 가계에 대한 애착이 있는 것이 느껴진다

잠시 후 식탁에 정갈하고 깔끔한 반찬과 김치전이 나오고 곧이어 뽀얀 국물의 곰탕과 만두곰탕이 식탁에 놓인다

짝꿍은 자신의 만두곰탕 속 두 개의 만두 중 하나를 내 그릇에 담아주며 이 집 만두도 맛있다니 먹어보라 신다

살피는 그 마음에 벌써 곰탕은 꿀 맛

바닥이 따뜻한 방에 둘이 마주 앉아 구수한 곰탕을 맛깔난 반찬과 먹는 시간은 여행 중 피로와 추위를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천천히 음식을 먹으며 여행에서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곰탕뿐만 아니라 맛깔난 반찬도 깨끗하게 먹어 치우고 식탁에는 빈 그릇들만 남겨졌다

우리는 빈 그릇을 보며 마주 보고 활짝 웃었다

샥ㅡ비운 곰탕 맛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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